[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영종뉴스
  • 승인 2020.12.0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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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님
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님

대림 시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을 기다리는 이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성탄을 맞이해도, 부활을 맞이해도 예전과 같은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세상이 자꾸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자세가 예전과 같은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대축일이면 형제님들은 멋진 넥타이까지 한 정장 차림을, 자매님들은 화사한 한복을 차려입고 성당에 오는 것이 당연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입으라고 하는 신부는 고리타분한 신부요 배려 없는 신부입니다. 판공성사를 볼 때도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보려고 빨리 퇴근을 해서라도 혹은 퇴근해서 늦게라도 성당에 와서 성사를 봐야 한다고 끊임없이 줄을 서던 것이 불과 얼마 전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판공 성사 날에도 신자가 없습니다. 신부님들을 초대한 것이 민망해질 정도입니다. 고해성사를 하고 어떤 보속을 받아도 그것을 해내기 위해 아무말 없이 최선을 다하던 것이 얼마 전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신부님은 부담스럽게 주고 저 신부님은 편하게 준다고 말하며 불평하거나 편한 보속을 받으러 본당 밖을 돌아다닙니다. 죄를 지었어도 무거운 짐은 짊어지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한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어르신 중에는 금식과 금육에 대해 고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대부분은 이제 금식도, 금육도 하찮게 여깁니다. ‘그냥 한 끼 굶지 뭐! 금요일이라도 사람 만나면 고기 먹어야지 뭐!’ 그나마 이런 생각이라도 하고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 만큼 신자들에게 금식과 금육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그나마 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기도가 담기는 수는 극히 적습니다.

  ‘분명 예전 같지는 않은데, 이유를 모르겠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았을 때로 돌아가 보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 지금은 다른 것을 바꾸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열정 가득했을 때 자신의 모습으로, 하느님을 느끼던 때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저의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이 부르시자 자신의 손에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이들, 익숙한 삶을 내려놓고 생계를 내려놓고 가족마저 그 자리에 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사도들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그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고 소유하고 계획하고서도 할 수 있는 ‘인생의 덤’이나 ‘추가 품목’이 아닙니다. 인생을 걸고 삶의 끝까지 해야 하는 엄청난 일입니다만, 어찌 될는지 모를 인간의 수많은 미래에 대한 계획들과는 달리 그 끝에 하느님이 계시니 얼마나 해 볼 만한 일이며 안심이 되는 일입니까? 이번 대림 시기에는 자신을 한번 걸어보십시오. 모든 분들이 기도와 희생으로 예수님께 대한 큰 사랑을 드러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