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4월 3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4월 3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4.07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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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양정환(안드레아)신부님
양정환(대건안드레아)신부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누군가를 믿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여기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본당에서 ‘선교왕’ 혹은 ‘1년에 몇 명 인도’했다고 어느 신자에게 상을 주어도 ‘그건 그냥 그 사람 꺼!’하고 생각하면서 자신과는 관련 없는 것처럼 여기기 일쑤이지요.

그런 신자들을 바라보면서 한편에서는 ‘그저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본인 믿음 관리도 하기 어려운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신경쓰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 신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바닥으로 보고 바라본다면 그럴 만도 합니다.

본인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끌다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는 우리 신공항 성당 신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주교님께서 귀띔해 주신 바에 따라 우리 신자들의 영적 지적 모든 열정이 뜨겁다는 기준으로 우리 신자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세례자 요한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뜻을 전했고 그것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자신이 가르친 것처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고자 스스로 가난한 사람이 되었고, 권력가들 심지어 헤로데의 행위에 대해서조차 하느님의 뜻과 다르면 ‘옳지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을 메시아로 여기는 군중을 바라보면서도 욕심을 품지 않고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며 자신은 그분의 길을 준비하러 왔을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말씀처럼 그의 말은 이루어졌지요.
주님을 선포함이란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을 믿으면 좀 나아질까? 평화로울 수 있을까?’하는 믿지 않는 이들의 질문에 난처해합니다.

본인이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하느님께 자신의 전부를 걸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그랬다고 해도 그 기쁨이 그 평화가 평생 가는 것도 분명 아니지요. 그러나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나아질 것이라고, 평화를 얻을 것이라고’ 대답하면 되는 것이고, 우리 자신도 그 대답에 맞춰 더 열정적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고자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악을 악으로 갚고, 모욕을 모욕으로 갚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면 절대로 이웃에게 하느님을 드러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가 가르치는 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지요. “모두 생각을 같이하고 서로 동정하고 형제처럼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며 겸손한 사람이 되십시오.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축복해 주십시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1베드 3,8-9).”


하느님의 사랑 안에 저의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변해가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한순간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세례자 요한도 살아가면서 때론 인간적인 고뇌도 있었을 것이고, 마음속에 갈등도 있었을 것인데, 결국 이겨내고 순교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누가 무어라 해도 하느님의 뜻을 가장 앞세운다면 세례자 요한의 승리를 함께 얻어 누리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 양정환(대건안드레아)신부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공항신도시에 있는 신공항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활동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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