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꽝닌 일대 중국에 99년 조차하는 특별경제구역법안 논란
[베트남] 꽝닌 일대 중국에 99년 조차하는 특별경제구역법안 논란
  • 영종뉴스
  • 승인 2018.06.09 0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 꽝닌(Quang Ninh)일대를 포함한 베트남의 세 지역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정하고 중국에게 99년간 조차지(租借地)로 임대한다는 특별법안에 많은 베트남 국민들이 우려를 표하며  반대하고 있다.

꽝닌 일대의 반 돈 (Van Don)과 북 반퐁 (Northern Van Phong), 푸 꾸억 (Phu Quoc)을 99년간 중국에 임대하는 특별경제구역법안이 오는 6월 15일, 베트남 국회 제 5차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이들 지역은 중국에게 99년간 임대된다.

중국은 일대일로 계획을 수립할 당시부터 남진 통로의 첫 번째 구역으로 꽝닌-하이퐁 일대를 점찍고 베트남 정부와 협상한 끝에 특별경제구역법안을 이끌어내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따라 중국에 장기간 조차지를 설정한 파키스탄, 라오스 등 대부분의 나라가 중국과 상생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중국인 노동자들만이 고용되고 있고 중국 자본에 종속돼 부채 폭탄을 맞고 있다는 점 때문에 특별경제구역법안이 과연 베트남에 이로운지 회의적인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 베트남 꽝닌성 반 돈 지역 등을 중국에 99년간 조차하는 것을 반대하는 소셜미디어 홍보물
▲ 베트남 꽝닌성 반 돈 지역 등을 중국에 99년간 조차하는 것을 반대하는 소셜미디어 홍보물

특히 꽝닌성 일대의 반 돈 지역을 조차지로 설정하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꽝닌 하이퐁 지역은 한국의 인천, 영종지역과 같은 곳이다. 베트남의 관문지역으로서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베트남 제 3의 도시인 하이퐁직할시가 인접해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도 꽝닌성에 있다.

꽝닌성 하이즈엉성 하이퐁직할시 삼각형 일대는 베트남에서 가장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으로서 베트남 북부 경제 지역의 핵심이며 베트남-중국 경제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하이퐁 직할시는 하이퐁 국제공항이 있고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가 최근 개통됐으며 2025년 특별시 승격을 앞두고 있다. 

이 지역은 북부의 경제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요충지라는 점에서, 또 중국과 가깝고 중국 일대일로 남진 통로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국과의 비엔동(Biển Đông, 남중국해) 흐엉사(Hoàng Sa, 시사군도)경제 종속 뿐만 아니라 국경, 영유권 분쟁에도 베트남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 비엔동(남중국해) 흐엉사(시사)군도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땅임을 주장하는 중국관광객들이 베트남에 단체 여행을 왔다가 논란을 빚었다.
▲ 베트남과 중국의 비엔동(남중국해) 흐엉사(시사)군도 영유권 분쟁지역이 중국 땅임을 주장하는 중국관광객들이 베트남에 단체 여행을 왔다가 논란을 빚었다.(사진=사우스모닝차이나)

라이 반 삼(Lai Van Sam)과 같은 지식인들은 "자국중심주의에 팽창주의적 본성을 가진 중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타국을 지배하려는 본성을 결국엔 드러낸다"고 경고하며 조차지 설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많은 베트남 국민들도 조차지 계획을 추진하는 정부 관리들을 매국노라고 비난하며 조차지 설정을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팽창주의가 과연 베트남에서 제지될지, 통과된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