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아미, 나이나 성별 조건 없이 자발적 참여…회원수 1,500명 돌파"
시니어 아미, 나이나 성별 조건 없이 자발적 참여…회원수 1,500명 돌파"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4.02.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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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영 시절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서초구의 한 예비군 훈련소에서는 평균 연령 63세인 노병 19명이 포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들은 엉금엉금하며 시가지 모의 전투를 벌이고,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사격 훈련을 받았다.

그들의 표정은 개운하면서도 땀을 흘리고 있었다. 최근 저출생으로 인해 병력 수급이 어려워지자 '시니어 아미(Senior Army·55~75세 병력 동원)'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신체 건강한 장노년층을 모집해 훈련하고 필요할 때 병력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세계 최초로 설립된 시니어 아미는 지난해 6월에 국내에서 시작되었다.

시니어 아미가 병력자원 감소 대안으로 언급되면서 여성 징병제나 민간 병사제와 함께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리고 7일에는 윤승모(61)와 권재홍(65) 시니어아미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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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과 함께한 캘로부대 추모식

 

시니어아미는 대중에게 재입대라는 오해를 받으나, 실제로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예비군 단체이다.

창설 이후 7개월 만에 1,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매일 50~60명이 신규 가입을 신청하고 있다.

이 단체는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하지만, 가입에는 나이나 성별 조건이 없다.

실제로 가입한 회원 중 최연소는 28세, 최고령은 82세이며, 여성 회원은 전체 회원의 5%를 차지한다.

시니어아미 회원들은 자체 훈련을 하며 '나라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는 기치 아래 활동한다.

이들은 예비 병력화하고 필요할 때 참전을 목표로 합니다.

회원들의 연회비를 통해 운영되며, 윤 대표는 "재입대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자체적으로 예비 병력을 관리하고 유사시에는 훈련이나 건강 상태 등의 기록을 국방부에 제출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니어아미, 유례없는 민간 예비군 단체 설립 국내 전쟁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시니어아미라는 유례없는 민간 예비군 단체가 설립되었다."

이는 병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가의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시도이다.

시니어아미의 두 대표는 위기의식을 꼽고, 북한 등 외국이 국가를 침략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예비역 30만 명을 동원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예로 들었다.

이를 보면 전쟁이 발발하면 우리나라가 큰일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필자, 군복무 시절
필자, 군복무 시절

우리 군의 평시 병력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5만 명 정도 감소했으며, 2022년까지 10만 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2040년에는 일반 병사 규모가 16만~17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아미의 설립은 더욱 긴요한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는 연령 인구가 많은 장노년층이 나서서 국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했다.

자신들이 어르신이라고 대접받을 생각만 하지 않고 실제로 손주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시니어아미는 장노년층의 자존감을 높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며 국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아미 설립을 위해 세부 계획을 세울 때에도 사전 조사를 철저히 진행했다.

국내 55~75세 남성 중 1%만 자원하더라도 7만 명 가까운 예비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또한 여론 조사 결과도 우호적이었다.

50~75세 성인 남녀 700명에게 국가안보위기 발생 시 동원예비군 복무 의사를 물은 결과, 57.3%가 찬성하였고, 동원예비군 복무 등록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61.4%였다.

시니어아미는 이러한 확고한 의지와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국가 안보를 위해 장노년층의 힘을 활용하는 이번 시도가 어떠한 성공을 거둘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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