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인천공항에서 철수한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에서 철수한다
  • 이준호
  • 승인 2018.04.0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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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급감, 특허수수료 및 임차료 부담에 공항점 1925억원 적자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지점 (사진 :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지점 (사진 :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의 영업이익 악화로 결국 인천공항점을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지점은 2017년 유커급감, 공항측의 임차료 부담, 높은 특허수수료 등으로  인해 1925억원의 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매출 5조453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고 호텔롯데 공시를 통해 2일 밝혔다.

시내점은 영업이익 2450억원을 올린 반면 공항점은 영업손실 1925억원을 기록했다. 부산롯데호텔에 속하는 부산점과 김해공항점을 합산할 경우 매출은 역대 최대치지만 영업이익은 최저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수차례 임차료 조정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못 찾고 결국 지난 2월 계약해지 공문을 접수해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인천공항점 매출은 1조1000억원이었으나 납부한 임차료가 58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변경된 특허수수료 산정 방식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면세점은 특허수수료를 지난해 총 352억원 반영해 전년 특허수수료 26억원 보다 1254% 급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특허수수료를 매출에 기반해 산정하는 현행 방식은 영업이익이 줄어도 매출이 증가하면 특허수수료도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냐짱공항점과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와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임대료 조정 관련 면세점 사업자들의 의견을 4월 10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면세점사업자와 인천공항공사 사이 임대료 조정에 관한 이견 때문에 정부도 면세점 제도개선 TF를 설치해서 면세점 임대료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다.  면세점 제도개선 TF는 연내에 개선 결과물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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