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자원봉사자는 공짜 일꾼인가?…뉴시스 바다 마라톤 운영에 아쉬움
[현장취재] 자원봉사자는 공짜 일꾼인가?…뉴시스 바다 마라톤 운영에 아쉬움
  • 석금아 기자
  • 승인 2026.10.24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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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부터 현장 투입된 봉사자들…“활동 중 별도 식수·간식 제공 없었다”
행사장까지 약 2.5㎞ 도보 이동 안내 논란…유급요원과 봉사자 처우 차이 지적
봉사 종료 후 도시락 제공했지만 휴식·식사 공간 배려 부족…운영체계 점검 필요
자원봉사자는 공짜 일꾼인가?…뉴시스 바다 마라톤 운영에 아쉬움
자원봉사자는 공짜 일꾼인가?…뉴시스 바다 마라톤 운영에 아쉬움

[영종뉴스 석금아 기자] 지역사회의 발전과 행사 운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정작 현장에서 기본적인 배려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인천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하늘구름광장에서 열린 '뉴시스 바다 마라톤' 행사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식수와 간식 제공, 행사장 이동, 휴식 및 식사 환경 등에서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예정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였다.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모인 봉사자들은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한 물 준비 등 행사 운영을 지원했다.

그러나 봉사자의 설명에 따르면 행사 진행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별도의 식수나 간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 선수들에게 물을 따라주면서 정작 봉사자들은?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기본적인 식수와 간식 제공이었다.

해당 봉사자는 마라톤 참가 선수들에게 제공할 물을 준비하고 따라주는 업무를 맡았지만, 정작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별도의 음료나 간식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물을 마시려는 봉사자들에게는 선수들에게 제공할 물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행사 준비에만 약 2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이른 아침부터 현장에 투입된 봉사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 제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자원봉사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발적인 활동이다. 그러나 무보수라는 이유로 식수나 휴식 등 기본적인 지원까지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장시간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라면 봉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식수 공급과 휴식 계획이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

■ 행사 관계자 차량은 진입, 봉사자는 2.5㎞ 걸어가라?

자원봉사자는 공짜 일꾼인가?…뉴시스 바다 마라톤 운영에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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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이동 과정에서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봉사자의 설명에 따르면 행사 관계자들은 차량으로 행사 부스 인근까지 진입해 물품을 하역했지만, 자원봉사자들에게는 하차 지점에서 행사장까지 약 2.5㎞를 걸어 이동하도록 안내했다.

봉사활동이 끝난 뒤에도 처음 하차한 장소까지 다시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에 한 봉사자가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해 차량을 행사장 앞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차량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행사 관계자 차량의 진입이 물품 운송을 위한 별도 허가에 따른 것인지, 봉사자 이동 차량의 진입에도 같은 조건이 적용될 수 있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행사 주최 측이 봉사자들의 이동 동선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짚어볼 대목이다.

행사에 필요한 물품의 이동만큼이나 행사 운영을 돕는 사람들의 이동 편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유급 행사요원과 무보수 봉사자, 존중의 차이 있어서는 안 돼

현장 봉사자는 일부 행사 스태프에게 일당 14만 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금액은 봉사자의 전언으로, 실제 지급 여부와 업무별 보수 수준은 확인되지 않았다.

행사 운영을 위해 전문 인력이나 유급 스태프를 고용하고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유급 인력과 무보수 자원봉사자 사이에 기본적인 편의 제공과 존중의 차이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자원봉사자는 행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무료 인력이 아니다.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지역사회에 기꺼이 내어놓은 시민이다.

오히려 무보수로 참여하는 봉사자일수록 주최 측의 세심한 안내와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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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1시 50분 봉사 종료…도시락은 제공됐지만

이날 봉사활동은 예정된 종료 시각보다 이른 오전 11시 50분경 마무리됐다.

행사 측은 봉사자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했다.

그러나 봉사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별도의 장소나 충분한 안내가 없어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이 가까운 곳에 있는데, 아침부터 물 한 잔 제대로 제공하지 않다가 봉사가 끝난 뒤 도시락 하나를 건네는 모습에 황당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제는 도시락의 가격이나 메뉴가 아니다.

봉사자들이 언제 물을 마시고, 어디서 쉬며, 어떤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운영계획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행사의 규모가 클수록 참가 선수뿐 아니라 현장 운영을 지원하는 인력에 대한 편의시설과 안전관리 역시 중요하다.

■ 자원봉사센터도 모집 이후 현장 운영 살펴야

이번 사례는 행사 주최 측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를 모집·연계하는 기관에도 과제를 남긴다.

자원봉사센터 등을 통해 모집된 봉사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어떤 환경에서 활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특히 대규모 야외행사의 경우 활동 시간과 업무 범위, 식수 및 간식 제공 여부, 휴식 공간, 이동 동선, 응급상황 대응체계 등을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행사 종료 후에는 봉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불편 사항을 다음 행사 운영계획에 반영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만 의존하면서 현장 운영의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위축될 수 있다.

■ “봉사는 자발적인 것이지, 함부로 부려도 되는 노동력이 아니다”

행사의 성공은 주최 측과 참가 선수들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살피고 물품을 준비하며 행사장 곳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더해져야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돈을 받으려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봉사한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배려조차 받지 못한다면 누가 다시 참여하고 싶겠습니까?"

이번에 제기된 문제는 단순히 물 한 병이나 빵 한 조각의 문제가 아니다.

행사 운영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다.

주최 측이 실제로 어떤 식수·간식·이동 지원 계획을 마련했는지, 현장 안내 과정에서 혼선은 없었는지, 향후 어떤 개선책을 마련할 것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자원봉사는 공짜 노동이 아니다. 시민의 선의와 헌신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행사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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