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원 칼럼] 영종구에 세계적인 산업은 있는데, 정작 지역 주민은 중심에 있는가
[우경원 칼럼] 영종구에 세계적인 산업은 있는데, 정작 지역 주민은 중심에 있는가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6.10.14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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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유치도 중요하지만, 영종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대학교 유치가 절실하다
영종국제물류고에서 대학·취업·창업까지…지역 주민이 산업의 주역이 되는 교육 사다리를 만들자
인천공항 ‘화물기 정비시설(F1)’ 건설 본격화… 영종 항공 MRO 핵심 거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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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산업과 국제물류산업이 성장했고, 대형 호텔과 복합리조트, 카지노, 골프장 등 다양한 산업시설이 들어섰다.

세계적인 공항과 관광·물류 인프라를 한 지역에 갖춘 곳이다.

그런데 필자는 오래전부터 한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산업시설이 영종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정작 영종구 주민들은 그 산업의 중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지역 주민들이 공항과 호텔, 물류기업 등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지역 산업에 취업하는 것과 그 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영종구 주민들이 현장 서비스와 지원 업무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전문기술직과 관리직, 연구개발, 경영 분야까지 폭넓게 진출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역의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그 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체계는 충분한가.

이제 영종구의 발전 방향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 국제학교 유치에는 관심…대학교 유치는 왜 뒷전인가

최근 영종구의 교육 현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다.

국제학교가 들어서면 외국인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교육환경이 다양해지며 도시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국제학교 유치는 필요한 사업이다. 필자 역시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인들과 관계기관에 묻고 싶다.

국제학교 유치에 기울이는 관심만큼 영종구 주민과 청년들을 위한 대학교 유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국제학교 유치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추진체계는 얼마나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

영종구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는 항공과 물류, 관광산업이 집적돼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대학 교육 기반은 부족하다.

그 결과 지역 산업이 성장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 분야로 진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국제학교가 외국인과 지역 학생들의 교육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면, 대학은 청년 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 발전을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영종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대학 유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B787-10

■ 지역 주민들이 산업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 서야 한다

영종구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이 집적된 도시다.

그러나 대규모 산업시설이 존재한다고 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전문직 취업과 경력 발전의 기회가 자동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문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다면 지역 주민들은 산업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업무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서비스업과 현장 지원 업무도 산업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자리다. 문제는 그 일자리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경우 전문기술직과 관리직 등 더 다양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한가 하는 점이다.

항공기정비 전문가와 공항운영 관리자, 국제물류 전문가, 호텔경영인, 관광산업 기획자, 기업 경영자가 영종구에서 배출돼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단순히 기업의 직원으로 일하는 것을 넘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추고 기업을 창업하거나 경영하는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영종구의 산업을 영종구 주민들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교육체계가 필요하다.

■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가 보여주는 가능성

필자가 주목하는 교육기관 가운데 하나가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다.

영종구의 산업적 특성을 생각하면 국제물류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기반이 지역에 있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하지만 고등학교 단계의 전문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고등학교에서 기초적인 물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지역 대학에서 항공물류와 국제통상, 공급망 관리, 물류정보시스템 등을 심화 학습하고, 인천공항과 지역 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연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지역 대학에 진학해 전문교육을 받고, 공항 물류기업에 취업한 뒤 재직자 교육을 통해 더 높은 전문성을 갖추는 구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구축된 제도가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야 할 지역 교육 발전 모델이다.

이러한 교육 사다리가 마련된다면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반드시 지역을 떠날 필요가 줄어들고, 지역 기업들도 필요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물류 분야에서 시작한 교육 연계 모델을 항공기정비와 공항운영, 호텔경영, 관광산업, 골프장 운영관리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대학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 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영종구 전체가 하나의 산업특화 대학 캠퍼스다

영종구는 대학 유치에 필요한 산업 현장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항공사와 항공기정비업체, 지상조업사, 국제물류기업 등이 활동하고 있다.

공항 주변에는 호텔과 복합리조트, 카지노, 골프장 등 다양한 관광·서비스 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산업시설을 교육과 연결한다면 영종구 전체가 하나의 실습 캠퍼스가 될 수 있다.

항공기정비를 배우는 학생들은 항공 관련 기업과 협력해 현장실습 기회를 얻고, 국제물류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류기업과 연계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다.

호텔경영과 관광서비스 분야 역시 지역 기업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을 개발할 수 있다.

카지노와 골프산업도 관련 법령과 자격 요건에 맞춰 전문교육과 취업 연계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영종구에 필요한 대학은 반드시 대규모 종합대학일 필요가 없다.

기존 대학의 항공·관광·물류 특성화 캠퍼스나 산학협력 교육시설, 산업체 계약학과, 재직자 교육과정 등 현실적인 방식부터 추진할 수 있다.

인천대학교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중요한 것은 대학의 이름이나 규모가 아니라 지역 산업과 주민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 청년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대학교 유치의 목적을 청년 인구 유입이나 지역 상권 활성화에만 두어서는 안 된다.

영종구 주민들이 평생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청소년에게는 지역에서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에게는 전문직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이미 공항과 호텔, 물류기업 등에서 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재교육과 경력 전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중장년층 역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격을 취득해 전문 분야로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항공산업과 물류산업은 기술 변화가 빠르고, 관광·서비스 산업 역시 디지털 전환과 국제화에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은 학생들만의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평생교육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영종구 대학 유치의 진정한 목적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아시아나항공 A350

■ 정치인들에게 묻는다…지역 주민을 산업의 주역으로 만들 계획은 있는가

영종구 정치인들과 관계기관은 이제 대학 유치 문제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지역 산업과 연계한 대학 유치에도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어떤 대학을 유치할 것인가.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와 대학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사, 호텔, 물류기업의 전문인력 수요를 조사한 적은 있는가.

지역 주민을 위한 재직자 교육과 전문학위 과정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대학 유치를 위한 부지와 재원, 행정적 지원체계는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영종구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지역 기업, 대학, 교육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부터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산업의 인력 수요를 분석하고 대학과 협력해 교육과정을 설계하며, 장기적으로 캠퍼스 유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계획이다.

아시아나 A350 개조 화물기 다시 여객기로, 리오프닝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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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구 발전의 해답은 젊은 피 수혈과 지역의 자생력이다

영종구는 그동안 공항과 관광시설, 주택과 도로 등 외형적인 성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제는 그 성장의 중심에 지역 주민을 세워야 한다.

아무리 많은 기업이 들어서고 거대한 시설이 조성되더라도 지역 주민들이 그 산업을 이끌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진정한 자족도시라고 말하기 어렵다.

영종구 주민들이 직접 배우고 기술을 익혀 전문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렇게 성장한 주민들이 기업의 핵심 인재가 되고, 나아가 창업과 경영의 주체가 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대학이다.

대학은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역량을 높이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다음 세대가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다.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와 대학, 인천국제공항과 지역 기업을 하나의 교육·산업 체계로 연결할 수 있다면 영종구만의 차별화된 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산업이 영종구에 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산업을 이끌 인재가 영종구에서 성장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국제학교 유치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대학 유치 역시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

영종구의 미래는 외부 기업과 자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지역 주민들이 산업의 중심에 서고, 지역 청년들이 미래를 이끌며, 지역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다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영종구 발전의 해답은 젊은 피 수혈이다. 그리고 그 젊은 피를 길러내는 출발점은 대학교 유치다.

우경원
우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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