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구, 동강천 침수 예방에 445억 원 투입 검토…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 추진
동강천 저류지·배수펌프장 설치, 제방 축조·하천 폭 확장 등 종합 정비계획 마련 2027년 중산동 서당골 배수체계 개선…집중되는 빗물 3개 방향으로 분산 재해 예방과 주민 재산권 보호가 관건…지구 지정에 따른 건축·토지이용 제한 우려도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인천 영종구가 집중호우와 해수면 상승으로 반복적인 침수 위험에 노출된 동강천과 중산동 서당골 일대의 재해 예방을 위해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동강천 정비사업에는 약 44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라 일부 토지의 건축행위나 형질변경 등이 제한될 수 있어 재해 예방과 주민 재산권 보호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종구(구청장 손화정)는 지난 2일 오후 구청 대강당에서 손화정 구청장과 관계 공무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강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 외 1건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여름철 집중호우 때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동강천과 서당골 일대의 재해 위험요인을 설명하고, 향후 정비계획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 집중호우와 만조 겹치면 배수 어려워…저지대 침수 위험
동강천은 하천 하류에 설치된 수문을 통해 빗물을 바다로 배출하는 구조다.
그러나 대조기 해수면이 높아지는 시기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 자연배수가 어려워지고, 하천 범람이나 주변 저지대의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배수문을 통한 자연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하천과 인근 지역에 빗물이 쌓이면서 침수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영종구는 동강천의 배수 능력을 높이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 정비계획을 마련했다.
설명회에서 공개된 계획안에는 하천 주변 저류지 조성을 비롯해 배수펌프장 설치, 제방 축조, 하천 폭 확장 등이 포함됐다.
저류지는 집중호우 때 한꺼번에 유입되는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이며, 배수펌프장은 자연배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빗물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구는 이 같은 시설을 종합적으로 정비해 하천 범람과 저지대 침수 위험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 총사업비 445억 원 추산…국비 확보 위해 위험개선지구 지정 검토
동강천 정비사업의 추정 총사업비는 약 445억 원이다.
영종구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강천 일대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뒤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가 설명한 재원 분담 방식에 따르면 지구 지정 후 관련 사업의 국비 지원이 확정될 경우 전체 사업비의 50%를 국가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인천시와 영종구가 절반씩 분담하게 된다.
추정 사업비 445억 원을 기준으로 국비는 약 222억5,000만 원, 인천시와 영종구 부담액은 각각 약 111억2,500만 원이다.
다만 이는 현재 추정 사업비와 재원 분담 비율을 적용한 금액으로, 실제 지원 규모와 최종 사업비는 향후 관계기관 협의 및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 침수 예방 필요하지만…토지이용 제한에 주민 우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에 따른 주민 재산권 제한 가능성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쟁점이다.
지구로 지정되면 해당 구역의 건축행위나 토지 형질변경 등에 일정한 제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 안전을 위한 재해 예방사업이지만, 사업구역에 포함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재산권 행사와 향후 토지 활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실제 지구 지정 범위와 토지별 제한 내용, 정비시설 설치에 따른 영향을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영종구는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재산권과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해 향후 사업계획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 중산동 서당골도 정비…2027년 배수 방향 3곳으로 분산
이번 설명회에서는 중산동 서당골 일대의 침수 예방 대책도 함께 공개됐다.
영종구가 서당골 일대를 정밀 측량한 결과,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빗물 대부분이 특정 지점으로 집중되는 배수 구조로 인해 침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구는 2027년 서당골 일대 정비사업을 추진해 현재 한곳으로 집중되는 빗물을 세 방향으로 분산 배출하는 방식으로 배수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집중호우 때 특정 구간에 몰리는 배수 부담을 줄이고, 주변 주거지역과 도로 등의 침수 위험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 손화정 구청장 “주민 안전과 재산권 보호 모두 고려”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이번 정비사업은 단순히 하천을 넓히고 배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반복되는 침수의 불안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재산권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챙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강천과 서당골 일대의 침수 예방은 주민 안전과 생활환경에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사업의 필요성만큼 중요한 것은 사업 추진 과정의 투명성과 주민 의견 반영이다.
특히 동강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지정은 향후 토지이용과 재산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구 지정 범위와 토지별 규제 내용, 정비사업 일정 등을 충분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약 445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하천의 실제 배수 능력과 재해 예방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영종구의 동강천 정비사업이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주민 재산권까지 보호하는 재해 예방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