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조 기자의 기고] 대한민국 대표 민요 ‘아리랑’, 기원과 위상
[최광조 기자의 기고] 대한민국 대표 민요 ‘아리랑’, 기원과 위상
  • 최광조 기자
  • 승인 2022.12.11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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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의 기원, 19세기 이후 역사 등장이전까지 명확한 근거 없이 각자의 주장에 기반
-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대에 아리랑은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소리

아리랑은 국악개념 용어에도 구전으로 전승되고 재창조되어 온 한국의 전통 민요라고 정의되어 있듯이 그 종류가 다양한 것과 같이 기원에 대한 설도 다양하지만 19세기 이후 역사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역사적으로 명확한 근거 없이 각자의 주장에 기반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아리랑의 기원 중 가장 오래된 기원설은 2015년 조선일보 보도(김홍진 독자서비스센터장)에 나타난 주장으로, 독자 이종대 씨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뜻이 고개 이름이나 떠나간 님이 아니라 하늘의 주인’, 하느님이라고 썼다. ‘아리는 하늘을 뜻하는 의 변음(變音)이고, ‘()’은 사내·남편 외에도 주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50년 전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발굴된 8500년 전 토기에 새겨진 그림 문자를 근거로 들었다.

우리나라 상고사를 탐구하는 밴드 운영자가 주장하는 내용으로, 고대 우리민족이 세우고 지켜왔던 강역에 대한 연구 결과 지구 최초의 국가인 환국(BC7917년 건국)BC 4000년 경 지금의 타지키스탄의 타지크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던 중 아라 아랑 아르리 아르리이고라는 아리랑을 부르며 민족의 대이동을 시작한 것이 아리랑의 기원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기원 중 하나로 삼국시대에 이미 아리랑이 형성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신라의 왕비인 알영과 관련이 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왕비인 알영이 왕과 함께 국내를 다니면서 농작과 양잠을 장려한 것을 백성들이 칭찬하고 노래하던 것이 오늘날 아리랑으로 변하여 전승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선아리랑의 기원설화에 의하면, 고려 말엽 조선창업을 반대한 고려 유신 72명이 송도 두문동에 숨어 지내다가 그 중 전오륜을 비롯한 7명이 정선으로 은거지를 옮기고,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맹세하며 여생을 산나물을 뜯어먹고 살았다. 이들은 당시 고려왕조에 대한 흠모와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외롭고 고달픈 심정 등을 한시로 지어 읊었는데, 뒤에 세인들이 이를 풀이하여 부른 것이 정선아리랑의 기원이 되었다는 설도 존재한다.

비교적 최근의 주장은 대원군이 경복궁 중건공사를 시작한 1870년 즈음에 아리랑이 형성되었다는 설로, 경복궁 중건에 동원된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이런 혼탁한 세상에서 차라리 내 귀가 먹어서 아무 것도 듣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아이롱(我耳聾)’ 말이 유행하면서 노래로 구전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리랑이 역사 기록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이후이므로 근대에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노래 아리랑은 떠돌이 소리꾼들이 부르던 것으로 전국을 떠돌며 힘든 고개를 넘을 때 힘든 것을 노래한 것으로 백성들이 그네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부르게 된 것이란 주장이다.

 

이처럼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이 존재하고 있는데, 어떤 형태로 전승되었던 간에 분명한 것은 우리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전통민요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노랫말에는 우리 민족사를 반영하고 있다.

 

고대 우리 민족의 대이동의 지난함을 견디며 부른 노래였고, 경복궁 중건에 동원된 백성들의 애환을 담은 민초들의 하소연이었고, 근대 이후에는 각 지역과 각종 직업에서 나오는 생활의 애환의 순간순간을 아리랑에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대에 아리랑은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소리이기도 하였다.

 

* 다음에는 우리나라 각 지역은 물론 우리 민족이 정착해 거주하고 있는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아리랑의 종류와 그 의미에 대해 조금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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