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조 기자의 기고] 대한민국 대표 민요 ‘아리랑’, 그 참뜻을 되새겨 보다.
[최광조 기자의 기고] 대한민국 대표 민요 ‘아리랑’, 그 참뜻을 되새겨 보다.
  • 최광조 기자
  • 승인 2022.11.21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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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알고 불렀던-흥얼거렸던- 노래 ‘아리랑’. 2012년 12월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한때 통일 한국의 국가 지정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요이자 명실상부한 한국문화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각 지역마다 무수히 많은 버전이 존재한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아리랑’이란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여곡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정선밀양진도 아리랑을 3대 아리랑으로 부르지만 장단박자가사가 서로 다른 수많은 아리랑이 한국은 물론 우리 민족이 사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아리랑은 가사에 한민족의 얼과 한이 담겼다고 하며, 가사 내용이 대체로 슬프고 한스러운게 특징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가락과 넔두리 같은 2행시 표현 속에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증언하면서 주제사적인 문제까지 제기하는 아리랑은 한국의 문학사와 예술사에서 질기고 굵은 맥을 전승해오고 있는 유일무이한 사례이다.

이렇듯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은 대다수 국민들은 물론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한민족이 가장 많이 찾고, 민족사적 행사 때마다 불리움에도 ‘아리랑’의 의미와 어원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만한 정의가 없는 실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의미와 목적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있다.

아리랑에 대한 어원을 살펴보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국악개념의 용어로 “구전으로 전승되고 재창조되어 온 한국의 전통 민요”라고 정의하면서 “‘아리랑~’ 또는 ‘아라리~’ 및 이들의 변이를 여음(후렴 또는 앞소리)으로 지니고 있는 일군의 민요를 통칭하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위키백과에는 그 어원에 대해 “아리랑의 어원은 불분명하나,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각에서는 아리랑을 ‘아리다’에 연관짓기도 한다. 아리다의 원래 어형은 ‘알히다’이며 이는 ‘앓다’에 ‘-이-’가 붙어 형용사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아라리가 났네’는 ‘앓이가 나다’로 풀이되며 ‘앓이’는 ‘앓다’의 명사형이다. ‘앓앓이’는 강조를 위해 어간을 중복해서 사용했거나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는 ‘아리리’와 같이 ‘앓이앓이’가 줄어든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는 ‘가슴앓이, 속앓이’ 등의 형태로 남아있으며 ‘나다’는 ‘병이 나다’에서 ‘나다’에 대응한다. 또한 ‘아리랑’은 ‘구부렁(구부르다)’, ‘달랑달랑(달다)’과 같이 동사 어간에 접미사를 붙여 의태어를 만든 것일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쓰리랑은 쓰리다와 연관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외에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수 무렵 고향을 떠나는 부역꾼들이 ‘나는 님과 이별한다’는 뜻으로 아리랑(我離娘)을 불렀다는 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수를 위한 당백전 발행으로 원성이 자자하여 차라리 ‘내 귀가 멀었다’는 뜻으로 아이농(我耳聾)이라 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세 번째로 밀양 아리랑의 전설의 주인공 ‘아랑’을 애도한 노래에서 유래했다는 아랑전설(阿娘傳說), 네 번째로 신라 박혁거세의 아내 알영부인을 찬미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 한자에 연관하여 어원을 찾기도 하지만, 과거 어떠한 문헌에도 그러한 예가 나타나지 않아 다양한 한자음에 음차한 것에 불과하여 민간어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많은 어원과 의미 중 “원래 참뜻은 ‘참 나를 깨달아 인간 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노래한 깨달음의 노래’이다.”라고 주장하는 어느 블로그의 글이 눈길을 끈다.

블로그 ‘데레사’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아(我)’는 참된 나(眞我)를 의미하고, ‘리(理)’는 알다다스리다통한다는 뜻이며, ‘랑(朗)’은 즐겁다다스리다란 뜻이다. 그래서 아리랑(我理朗)은 ‘참된 나(眞我)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의미이고,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곧 ‘피안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의 뜻은 진리를 외면하는 자는 얼마 못가서 고통을 받는다는 뜻으로, 진리를 외면하고 오욕락(五慾樂)을 쫓아 생활하는 자는 그 과보로 얼마 못 가서 고통에 빠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아리랑의 이치(理致)와 도리(道理)를 알고 나면 아리랑은 ‘한(限)의 노래’나 저급한 노래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나름의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녀노소가 가장 잘 알고 부르는 노래 ‘아리랑’에 대한 정확한 어원과 의미를 몰라 단순하게 “구전되어 온 민요로 사랑에 버림받은 어느 한 맺힌 여인의 슬픔을 표현한 노래” 정도로 막연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위 블로그의 글처럼 그 이치와 도리를 생각하며 부르고 널리 알린다면 우리나라의 대표 민요의 위상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다음에는 아리랑의 기원과 거기에 담긴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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