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LH),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 경작 주민들과 갈등 봉합
대한주택공사(LH),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 경작 주민들과 갈등 봉합
  • 최광조 기자
  • 승인 2022.11.02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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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주택공사(LH),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 경작 주민들과 갈등 봉합
대한주택공사(LH),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 경작 주민들과 갈등 봉합

[영종뉴스 최광조 기자] 대한주택공사(LH)는 지난 1일(화)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에서 영농을 해 왔던 주민들과 ‘농작물 수확을 앞둔 택지 정리’ 문제로 촉발된 갈등을 농작물을 수확한 후 택지를 정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번 사태는 대한주택공사(LH)에서 지난달 30일 영종도 소재 택지(인천 중구 영종도 숲쟁이로 12 일원)에 영농을 해 오던 지역 주민들에게 "내년에 택지를 매매해야 하는 관계로 내일모레부터 택지를 정리해야 하니 택지 내 농작물들을 모두 치워달라. 모레부터는 장비(포크레인)를 투입해서 강제로 정리하겠다."고 통보한데 대해 농작물 수확을 코앞에 둔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LH로부터 농작물을 치워달라는 통보를 받은 주민들은 지역 구의원(김광호)에게 “11월 1일 오전 8시 현장에 와서 주민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김 의원과 구의회 의장(강후공)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주민들은 “며칠만 말미를 주면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데 갑자기 치우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인천시에서 주민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행정을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느냐?”며 인천시청에 대한 불만까지 제기했다. 

대한주택공사(LH),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 경작 주민들과 갈등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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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근 마을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는 주민은 “주민들이 몇 개월 동안 땡볓에 고생하면서 농사를 지어 수확은 눈앞에 두었는데, 서리 내리고 농작물이 영글 때까지 20여 일만 말미를 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못 들어 주느냐? 주민들 의견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장비를 갖다 놨는데, 내가 길에 드러누워서라도 못 들어가게 할 것이니 어디 한 번 마음대로 해 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며, 밭에서 일을하던 여성 한분은 “나는 당장 포크레인으로 다 파버린다 해서 어제 제대로 영글지도 않은 대파를 부랴부랴 수확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대한주택공사(LH),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 경작 주민들과 갈등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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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 동안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토로하던 주민들은 김광호 구의원이 “얼마나 더 시간을 주면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느냐? 정확한 기한을 정해 주면 LH와 협의해 보겠다.”며 중재에 나서자 “더도 필요 없고 11월 말까지만 시간을 주면 농작물을 다 수확하니 그 이후에는 다른 요구를 하지 않겠다. 이미 농작물을 경작하는 주민들 모두가 동의했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김 의원이 LH측 실무자들에게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해서 11월 말까지 농작물은 건드리지 않고 몽작물이 없는 택지부터 정리하는 것으로 합의함으로써 갈등을 봉합했다.

대한주택공사(LH), 인천 중구 운서동 택지 경작 주민들과 갈등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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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LH의 요청으로 현장에 나와 있던 포크레인 기사들은 “LH 측에서 농작물 파종 시기에는 무관심하다 수확시기에 갑자기 택지를 정리하겠다고 나서며 너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해서 별것도 아닌 일로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지역 분위기만 어수선하게 만들고, 애꿎은 인천시청과 중구청 공무원들까지 욕을 먹이고 있다.”며 LH를 비난하는 의견을 표출했디.

 또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렵하고 LH와 협상을 주도한 김광호 중구의원은 “이런 문제는 행정관서나 지방의회 의원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데, LH가 조금 더 현장을 확인하고 세심하게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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