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곡가 이혜승, 새 앨범 [가더라도] 발매 축하하면서 이혜승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터뷰] 작곡가 이혜승, 새 앨범 [가더라도] 발매 축하하면서 이혜승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2.09.2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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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 겸직 중인 작곡가 이혜승을 만나다.
드라마 음원 강자 가수 정선연 7년 만에 신곡 노래해
작곡가 이혜승
작곡가 이혜승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낮에는 교사로, 그 외의 시간에는 작곡가로 활동하는 이혜승 씨를 만났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총 4장의 디지털싱글 앨범을 낸 그녀는 서울여의도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선생님이기도 하다. 올해 5학년 담임선생님을 맡고 있는 그녀가 새 발라드 곡 [가더라도]를 들고 나왔다. [가더라도]는 현악 사운드가 유독 두드러졌다. 또한 가수 정선연 특유의 목소리가 마치 가슴을 아프게 할퀴는 듯, 신비한 매력이 담겨있는 곡이다. 이혜승은 처음부터 교사를 한 건 아니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며 연기를 해오다가 잠시 꿈을 접고 임용시험을 봤다고 한다. 교사가 된 뒤에도 늘 음악과 연기를 그리워했다. 후회의 세월 끝에 작곡가로 돌아온 것이다. “저의 최종 목표는 가요계 히트 작곡가가 아니라, 세월이 흘러도, 바다를 건너서도, 자주 막이 오르는 뮤지컬 작품을 남기는 것이에요.” 곡을 쓸 때도 무대와 극 상황을 상상하며 쓰곤 해요. 지난 앨범 “백세시대” 곡 같은 경우는 안무와 멜로디가 동시에 만들어져 나온 경우이고요. 틈만 나면 멜로디 생각을 해요. 배경음악이 없는 장소에 홀로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작업 공간이 되는 거죠.

작곡가 이혜승
작곡가 이혜승

어떻게 작곡이랑 교사 일을 동시에 하냐고요? 음원 제작비를 벌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교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월급은 곡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운드를 담기 위해 음원 제작비를 아끼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되어요. 작곡가와 초등교사라는 직책이 공통점도 있어요. 초등교사는 전 과목을 두루 수업하잖아요. 삶의 모든 순간, 경험이 수업의 소재가 되어요. 영화를 보든 미술관을 가든 책을 읽고 운동을 하든 모든 영역에서 자신의 경험을 수업에 녹여 낼 수 있지요. 엉뚱한 상상을 하더라도 그 건 어린이들과 쉽게 교감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요. 작곡도 그래요. 오늘 느낀 가을 바람 냄새가, 라볶이 국물의 달콤함이, 남들을 크게 웃게 한 농담이, 남 몰래 펑펑 내린 눈물이 내일의 악보가 되는 거죠. 좋은 멜로디가 떠오를까 긴 밤잠을 못 잔지 오래 되었어요. 길게 못 자고 새벽에 항상 깨죠. 새벽 감성이 참 소중하거든요. 고요하기도 하고요. 미술관에서도 작곡의 소재를 많이 만나요. 그림 작품 속 색감과 인물의 표정, 갤러리를 꽉 채운 열기가 창작의 원천이 될 때가 많아요. 지난 앨범 [미술관, 내 옆에 너]가 미술관에서 창작 동기를 얻은 곡이에요. [가더라도]는 처음에 쓴 몇 마디부터 완성까지 10개월 이상 걸렸어요. 보컬 멜로디 보다 각 현악기들 선율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흘렀죠. 그래서인지 제 입장에서 [가더라도]는 현악곡처럼 느껴집니다. 정선연 씨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현악 사운드를 잘 들어 주셨으면 해요. 정선연 씨는 제가 어린 시절 즐겨봤던 드라마 SBS ‘사랑의 전설’ 주제가인 ‘행복하니’를 부르셨던 가수예요. ‘행복하니’는 제가 자주 즐겨 듣는 곡이에요. 정선연 씨께 곡을 의뢰했을 때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신기했어요. 음악의 연결고리라는 게 이렇게 재미있구나 했죠.  가수 정선연 씨는 이 곡 녹음 준비하면서 어떻게 부를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해요. 유난히 뜨거웠던 2022년 여름, 거리를 걸으며 도보 바닥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도 계속 고민을 하면서 걸었다고 해요. 곡에도 가수의 그러한 고민과 열기가 담겨있죠.

작곡가 이혜승
작곡가 이혜승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제 곡을 듣게 하기 위해서 뮤직비디오도 계속 발표해 왔어요. 저의 유튜브 채널 HESS Music 이혜승에 오시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곡들을 소개를 하는 영상도 있어요. 유튜브에서도 작곡가 이혜승을 만나주세요.
[가더라도] 곡이 참 좋다. 이혜승의 다음 앨범도 계속 기대된다. 그녀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앨범을 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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