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창의 사람사는 이야기] 새벽에 경주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이윤창의 사람사는 이야기] 새벽에 경주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8.10.05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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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아침식사

아침식사 ~

새벽에 경주를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서울역에서 햄버거 하나 사먹고 갈 양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눌께서 잠참고 일어나 계란 묻힌 토스트
한쪽과 커피를 내민다.

계란 묻힌 토스트가 맛있다고 생각해 마눌없을때 혼자 계란 풀어 만들어 봤었다.
계란이 빵에 잘안묻고 따로놀아 맛도 없었는데 마눌이 만드는거 살짝보니 계란을 풀어 빵을
푹적셔 마아가린을 프라이팬에 발러 굽는것이다.
어쩐지 맛이 틀리다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벌써 결혼해서 같이 산지가 35년이 넘었다.
처음 부인의 경상도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다툼도 많았고, 음식도 입에 맞질 않아 무척
고생했다.

하다못해 라면을 끓여도 어머니가 끓여주는
라면보다 맛이 없었고 반찬등도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이 심했다.
음식 입맛 맞추는데 족히 10년은 걸린거 같다.ㅋ

이제는 35년 그입맛에 발려서 그런지 아무리
맛있는 다른집 음식이 입에 잘맞지 않는다.ㅎㅎ
(음식 비위가 심한편임.)

차남 태어날때까지 13년을 같이 맞벌이를 했다.
가족계획을 잘못하여 장남,차남 나이 차이가
같은 쥐띠이니 12살이나 차이가 난다.

우리집은 이상하게 위로도 다들 남자들 뿐이다.
아버지 아홉 형제들도 죄다 남자들 뿐이다.
주변 친척등도 모두 남자여서 집에서 여자는
오직 모친뿐 이였다.

살아오면서도 항상 고모 이모 누나 등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서 어릴때에는 누나가 있다고 거짓말도 했다.ㅎㅎ

장가가서는 꼭 딸을 낳겠다고 목표도 세웠다.
되도록 산성식품 많이 먹으면 딸이라고해서
삼겹살을 많이 먹었다.지금도 자주 잘먹는다.ㅋ
그러나 어찌된 판인지 계속 아들만 나왔다.
여자 귀한 혈통인것 같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84년 장남태어났을때,그때에는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깔려 있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간호원이 '축하한다 아들입니다!'
하며 진심으로 축하해줬는데 정말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

주변에서 말씀들 하시길 정자가 오염이 안되서 알칼리성이면 아들만 태어난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요즘에도 주변에 딸들이 성장해서 자기부모들 정겹게 챙기고 효도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더욱더
부럽다.

나이들어감에 따라 점점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젊어 철없이 지낼때 가족은 내가 단지 먹여살려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다.

가족보다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중요하게 생각
했고 가족과의 약속도 친구,회사 약속이 생기면
파기했다.

평생 설것이 한번도 한번도 안해봤다고 하면
믿을수 있을까?
그런 가부장생활 자그만치 35년을 해왔으니
가족들에게 무척 미안하다.

자식들이 성장해서 이런 가장의 섭섭함 분명
머릿속에 있을듯 하다.

부친이 평안북도 북쪽사람이어서 그런지 무척 가부장 이셨다.
평생 모친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하시는걸 살아오면서 보질 못했다.

어린눈에 비친 우리 형제들에게 부모는 아버지는 집안의 왕이요 어머니는 하인이였다.
간혹 어머니는 부엌에서 홀로 서러움에 눈물훔치는 모습을 자주보고 자랐다.

이런 가부장 가족문화 속에서 자란 우리형제들
역시 가족이루고 아버지 하시던 가부장 문화
그대로 답습했다.

다행히 베이비부머 세대는 친정에서 시집가면
그집 귀신되야 한다는 문화여서 나의 부인께서는 결혼생활 내내 억울함 섭섭함을
잘참고 이혼안하고 살고 있지만,
나의 막내는 나보다 6살이나 적은데 가부장문화 그대로 배워 가족들에게 가부장짓하다가 제수씨가 10살이나 차이나서 세대 차이가 나서 그런지 부부사이가 예전부터 사이가 무척 안좋다.

이젠 시대가 변해서 우리 형제들 같은 가부장짓 하다가는 분명 당장 이혼깜이다.
친정에서 먼저 이혼을 권한다고 하니 많이 시대가
변해도 많이 변했다.

항상 건강 걱정 많이해주고 밥도 잘챙겨주고, 집안청소도 잘해주며 특히, 빨래 많이 나오는 나를 지금껏 잘챙겨 돌봐주는 가족들이 오늘따라 더욱
뼈저리게 고맙다.

새벽에 먹는 따뜻한 커피와 계란 묻힌 토스트가
오늘 이렇게 가슴 저미도록 고마운지 예전엔
미쳐 몰랐다.

뒤늦게나마 이렇게 회개하고 사과하고
철이들어 다행이다.
주변에 이혼해서 갈라지고, 병들어 사별해서
슬픔에 젖어있는 가족들 보니 오늘 건강하게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고맙고 고맙고
감사하다.

2018  10  4 신경주 가는 기차안에서~

▲웰라이프상조회사
▲웰라이프상조회사

 

이윤창님은 우연히 터키여행길에 만난 멋진 신사이다. 현재 웰라이프상조회사 대표로 활동중이고, 영종뉴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주민들에게 상조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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