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의 기고문]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시급하다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의 기고문]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시급하다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1.08.03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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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성 중구청장
홍인성 중구청장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는 인구 10만 명의 도시로 급성장중이다. 최근 10년간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170% 증가했다. 인구 증가 속도로 보면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이다. 코로나19 직전에 인천국제공항 근무자와 이용객을 포함하면 영종국제도시의 일일 유동 인구는 25만 명 이상이었고, 영종소방서가 집계한 2018년 영종국제도시 응급환자 수는 3,631명 이었다.

이와 같이 인천국제공항과 25만 명 이상의 유동인구를 가진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이 없다. 10만 명 가까운 주민들을 위해 또한 만약의 경우 발생할 수도 있는 항공기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의 존재는 필수적이지만 아직도 종합병원 유치는 숙제로 남아있다. 지금 당장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발생하거나 항공기 관련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영종국제도시 내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워 할 수 없이 영종대교나 인천대교를 건너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문제는 골든타임이다. 영종국제도시·용유 응급의료취약 연구용역에 따르면, 네비게이션 기준 평균소요시간이 운서역을 출발해서 가장 가까운 연수구 나사렛국제병원까지는 25분, 중구 인하대병원까지는 35분, 중구 가천대학교길병원까지는 38분, 서구 국제성모병원까지는 35분이며 운송수단 준비가 지체되기라도 한다면 골든타임(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이내 도착) 확보는 사실상 어렵다.

영종국제도시는 인구유입도 꾸준한 증가세이고, 지난 6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4활주로를 완공하면서 코로나19가 극복되면 조만간 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도 1억여 명을 넘겨 세계3대 공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영종국제도시 내 일일 유동인구도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중구는 지난 3년간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생명보호와 항공기 사고 등의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을 유치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동안 중구는 2018년 상반기에 발족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종합병원시민유치단’과 TF팀을 구성해 공동대응을 해 왔고, 2018년 11월 첫 서명을 시작으로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를 열망하는 관내 주민 12,289명의 서명을 받아 보건복지부와 인천광역시에 전달했다. ‘종합병원시민유치단’은 “인천대교 건너다 요단강 건넌다”는 다소 과격한 구호까지 외치며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을 즉시 유치하라는 요구를 지역 정치권과 정부에 전달했다. 또한 중구는 2019년 6월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의료서비스 발전방안이 담긴 「영종국제도시·용유 응급의료취약 연구용역」을 통해 영종국제도시가 응급의료취약지역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 유치 필요성의 공론화는 물론이고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모델을 위한 연구용역의 초석도 마련했다.

또한 중구는 종합병원유치 공론화와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을 위한 지역주민 간담회, 의사 간담회, 지역주민과의 실무TF팀 회의,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중구 협의체’ 운영, 보건복지부 및 민간의료기관 관계자 면담, 의료전문가가 참여하는 포럼 등을 개최하여 종합병원 유치 방안 등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위와 같은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공론화의 성과로 인천경제청에서 인천광역시, 인천시의회, 인천경제청, 중구청, 인천공항공사, LH가 참여하는 ‘종합병원 유치 6자협의체’를 구성했고, 2019년 12월에는 인천시, 인천경제청, 중구청, LH가 참석한 ‘종합병원 유치 6자협의체’제2차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제2차 실무협의에서 중구는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의 신속한 유치라는 사실을 일관되게 피력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 2019년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4시 응급진료센터 운영 관련 의견을 중구청에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2019. 12. 19. 인천경제청에서 인천광역시, 중구청, LH 등 4자가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관련 제2차 실무협의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인천경제청은 중구에 ‘24시 응급진료센터’ 운영을 제안한 사실조차 없다. 또한 인천광역시도 종합병원에 부속된 응급의료기관으로서의 ‘24시 응급진료센터’ 운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 인천광역시가 중구청에 협의를 제안한 내용은 영종국제도시 A병원이 당시 오후 10시까지 진료하니 진료시간을 24시간 체제로 하여 경증환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자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중구는 ‘종합병원시민유치단’을 통해 확인한 주민들의 요구는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이고 중구의 목표도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이며, 종합병원과 「응급의료기관」은 분리해서 검토될 수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 그리고 영종국제도시에 「응급의료기관」 설치가 시급한 것 또한 사실이니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의료재단이 영종국제도시에 「응급의료기관」을 우선 설치하고 종합병원 건립을 진행할 경우, 종합병원 준공된 후 이 「응급의료기관」이 종합병원 건물로 이전할 때까지의 기간(3년 내지 4년 예상)에 의료재단이 입는 적자의 상당부분을 중구(또는 중구와 인천광역시가 공동부담)가 보전해주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구의 입장임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중구는 만약 영종국제도시 주민들 대다수가 종합병원에 부속한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A병원이 제안한 경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24시간 진료」를 원한다면 특정 병원을 대상으로 한 특혜성 지원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투명하고 공식적인 공모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였다.

이러한 중구의 의견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2020년 영종종합병원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그 용역결과를 가지고 주민들의 의견이 통일되었을 때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이와 같이 2019. 12. 19. 인천경제청에서 열린 4자가 참석한 종합병원 유치 6자협의체 제2차 회의에서는 인천광역시가 A병원에 경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24시간 진료」를 하는 대가로 인건비 5억 원을 50:50 분담 지원하는 안에 대해 중구에 의견을 물어본 것은 사실이나, 중구에 12,289명의 서명자들이 요구한 종합병원에 부속한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을 제안한 사실은 없다. 이에 대해 중구는 지금까지 확인된 절대다수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요구가 종합병원에 부속한 「응급의료기관」 유치였고 중구의 목표도 종합병원 유치임을 인천광역시에 재확인해 주었고 그 이후로는 인천광역시에서 어떠한 협의도 제안한 사실이 없다.

중구는 2020년 4월 초 진영 행안부장관이 코로나사태 현장 확인 점검 차 중구를 방문했을 때 영종국제도시의 종합병원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동석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도 300병상 정도의 국가 주도형 공공의료 종합병원을 제안해 진영 장관이 공감을 표했고, 2020년 6월에는 중구청장이 직접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종합병원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인천광역시에서도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구는 앞으로도 영종국제도시에 경쟁력 있는 종합병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인천광역시 및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에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유관기관과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중구협의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지속적 활동을 통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은 주민 생명권 차원에서 절실하다.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생명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 입국장 감염병예방과 초기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종합병원 설립은 더욱 절실하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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