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MRO, 인천 vs 사천, 어디가 국익에 이득일까?
항공MRO, 인천 vs 사천, 어디가 국익에 이득일까?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11.16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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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항공 MRO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유치로 인천과 사천이 경쟁하면서, 항공업계를 비롯한 지역에서 갑을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즉 민간주도 항공 MRO의 방향이 예상외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항공업계와 지역주민들이 황당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실제적으로 항공MRO는 아시아나항공도 사천도 아닌 대한항공에서 이미 국내 최대 MRO 단지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의 전신은 1962년에 설립된 대한항공공사였으나 1969년 한진 그룹이 인수하면서 민영 대한항공으로 상호를 변경하였다. 이후에 대한항공은 한국의 경제성장, 역사와 함께 더불어 성장하면서 국민들에게 친숙한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가 되었다. 1975년 10월 대한항공은 정부의 ‘군용 항공기 정비, 조립, 생산 군수업체’로 지정되었고, 당시 70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여 부산 김해공항 인근에 항공기 생산 공장(현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건설하였다. 이듬해인 1976년에는 항공우주 사업본부를 발족하였다.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부산 김해공항 인근의 테크센터는 여의도공원 3배, 축구장 65배에 달하는 71만㎡의 대지면적을 자랑하며, 6900여종의 장비와 19,000종 이상의 치공구를 비롯해 항공기 생산, 정비, 개조에 필요한 각종 시설 및 장비를 완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주국방 실현과 독자적인 국산항공기 개발생산을 목표로 항공기 조립·생산을 할 뿐만 아니라, 국군 및 미군 항공기 30여종 2,500여대의 정비 및 성능개량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극동지역 최대의 군용기 정비기지로 성장하였다. 또한 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항공기 동체 부품시장을 개척하여 보잉, 에어버스 등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들에게 항공기 구조물을 독자적으로 설계, 제작 및 공급하여 수익 창출은 물론이고 항공기 설계기술을 축적하여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주)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주요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민항기 국제 공동 개발 및 구조물 제작과 항공기 제작을 포함하고 있는 제작사업, 군용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 민항기 중정비 및 개조, 항공전자 및 보기류 정비를 포함하고 있는 정비사업, 무인항공기 개발과 인공위성 및 우주 발사체 개발, 그리고 항공 IT 시스템 개발을 포함하고 있는 연구 개발 분야이다. 

▲26일(수) 아시아나항공 제2격납고에서 대소초, 인도네시아 학생들과 인솔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아시아나항공 제2격납고에서 대소초, 인도네시아 학생들과 인솔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현재 차세대 여객기 B787, A350, A380 등을 제작하는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사들과 함께 국제 공동개발에 참여하여 여러 가지 첨단 경량 고강도의 복합소재 구조물들을 개발 제작하고 있으며, 항공기의 수명연장, 성능개량 등 고부가가치 MRO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의 항공산업 선도를 위해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분야는 무인항공기 사업인데 동 사업은 정부과제로서 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지향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하며 세계최고 수준의 항공우주 종합기업을 목표로 오늘도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는 (주)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미래는 앞으로도 빛날 것이다. (출처 :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상의 기업탐방’)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는 모습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소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정비부분을 인수하여 항공MRO를 유치한다면 인천vs 사천이 아닌 부산 VS 사전으로 경쟁구도로 변경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해공항은 대형항공기인 A380도 승객과 화물이 없이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천공항과 비교하여 불리하지는 않다.

현재,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MRO 사업을 직접 수행하면 안 된다." 고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MRO사업은 현재 부지가 확보는 항공정비단지에 정비격납고등을 건설하여 항공MRO사업을 하고자하는 항공업체에게 임대한다면 국토부에서 말하는 직접 MRO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천MRO에 대해서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다.

현재, 인천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샤프테크닉스케이 정비격납고는 인천공항 확장으로 인해 이전이 불가피하다. 

그대로 정비격납고를 이전한다 해도 4개의 격납고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각각 2,5BAY 격납고를 갖고 있고, 추가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개의 격납고와 샤프테크닉스케이 1개가 유지되고 있다.

2,5BAY 는 A380, 보잉 747 등 대형 항공기 2대와 중·소형 항공기 1대 등 최대 3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입고할 수 있다.

민수용 항공MRO 사업은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곳으로 지정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정비부분 인수는 항공MRO를 김해공항으로 몰아주는 형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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