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의원, “백년가게가 ‘독(毒)’이 돼 거리로 내몰리게 됐다”
최승재의원, “백년가게가 ‘독(毒)’이 돼 거리로 내몰리게 됐다”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10.20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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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로 노가리 골목 40년 터줏대감, 거대 자본에 떠밀려 문 닫을 지경
- “백년가게가 문화 유산될 수 있도록 백년가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어야”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비례대표)은 백년가게로 지정되고 난 뒤, 도리어 거리로 내몰리게 된 사례를 지적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의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백년가게 사업이 사실상 간판 달아주는 것에 그치면서 해당 가게에는 오히려 독(毒)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승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최승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실제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40년간 영업을 해 온 ‘을지OB베어’의 경우, 단돈 100원에 노가리를 팔기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면서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 거대 자본이 주변에 속속 유입되면서 최근에는 문을 닫을 지경에 처했다.

정부의 백년가게 사업이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지원책 없이 추진되면서 수십 년을 지켜온 터줏대감이 쫓겨나게 될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면서 튼실한 백년가게 한 곳이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상권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면서 백년가게 사업이 장기적이고 지속해서 추진되어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최승재 의원은 “영국의 브로드웨이 거리와 로마의 스파게티 점포 그리고 일본의 조그마한 빵 가게가 건물 개발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가 도시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상황에서 많은 콘텐츠는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백년가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경우 백년가게가 2만 2천여 개에 달하고 천년가게도 9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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