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기고문]영종발전, 상주인구를 늘려야
[김정렬 기고문]영종발전, 상주인구를 늘려야
  • 김미혜 기자
  • 승인 2018.08.19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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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운서동주민자치위원 (前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의 기고문
▲김정렬 운서동주민자치위원 (前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김정렬 운서동주민자치위원 (前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영종뉴스 김미혜 기자]우리 고장 영종도와 용유도는 그동안 말만 경제특구였지 타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정권이나 지방권력이 바뀔 때마다 장밋빛 공약만 난무하였지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일이 많다. 제3연육교건설, 대형종합병원유치, 사회간접시설확충, 청사이전 등……. 또 그 원인으로 중앙정부의 무관심, 인천공항공사의 미온적인 협조, 정치인들의 무능, 지방자치단체의 지도력 부족, 공무원들의 무성의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모든 원인을 제3자의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이곳에 거주하는 우리의 책임도 크다. 우리지역에는 ‘나’와 ‘너’만 있지 ‘우리’가 없다. 갈등과 분열로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모든 잘잘못을 ‘내 탓’이나 ‘우리의 탓’에서 찾지 않고 제3자의 탓에서 찾으려는 태도에 있다. 나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학교가 열심히 가르치지 않아서, 지역민인 우리가 협조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행정기관이나 정치인들이 잘못해서, 유권자인 우리는 제대로 권리를 행사했는데 선택을 받은 지도자가 잘못해서 등의 태도가 그것이다.

사실, 현대사회는 삶을 공유할 대상도 공간도 없어지고 함께 책임을 질 동지도 없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고, 가족은 있으나 함께 밥을 먹을 식구(食口)는 없고, 수많은 동료가 직장에 있으나 고민을 상담할 벗은 없다. ‘나와 너’만 존재하지 ‘우리’가 없다. 모두가 ‘외톨이 증후군’이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함께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공동사회(Gemeinschaft)’와 ‘이익사회(Gesellschaft)’로 구분되어 있다. 물질문명이 풍부한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이익사회 보다는 공동사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늘 양보와 타협 그리고 상생의 협력이 필요한 공동사회를 그리워한다. 이를 외면하면 ‘개인주의(Individualism)’ 보다 ‘이기주의(Egotism)’가 우리사회에 만연하여 사회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 힘과 재력을 앞세워 갑질을 하고, 탈세를 하고, 약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남이야 죽든 말든 나만…….

우리 고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놀란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각종 편의시설에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난개발로 즐비하게 늘어있는 다가구주택이나 상가들을 보고서는 걱정을 한다. ‘사람들이 다 살고 있는 집을까? 장사는 잘 될까? 빈 상가가 왜 이리 많을까?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야 이곳으로 오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텐데…….’

이런 고민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상주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빈 주택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사람이 많아지면 장사도 잘 되고, 수지타산이 맞으니 대형병원이나 쇼핑시설 등 편이시설도, 공공기관이나 대학도 우리가 마다해도 찾아와 둥지를 틀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제3연육교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만들어질 것이다.

상주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배려하여야 한다. “영종도로 이사를 가면, 용유도에서 장사를 하면, 먹고 살길이 열린다.”라는 유행어가 생겨야한다. 이를 위해 각종 공사나 입찰에서 이곳에 상주하는 업체들에게 배려를 해주어야한다.

“국가가 여러분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마시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으십시오.” 라는 어느 정치인의 연설문이 생각난다. 이제는 우리의 일은 우리가 나서야한다. 그 출발점이 상주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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