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부의 신역학] 어리석은 북풍과 현명한 햇님
[백광부의 신역학] 어리석은 북풍과 현명한 햇님
  • 백광부
  • 승인 2018.08.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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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뉴스 백광부] 인간사와 운명의 이치를 탐구한다는 명리학(命理學)은 전략가를 위한 학문이다. 명리학은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을 맞아들이기 위해서 직시해야할 현실의 다양한 상황, 관계의 국면을 보여준다.

이렇게 전략가를 위한, 제왕의 학문인 명리학에는 흔히 거론되는 격언에 '식상승재관(食傷勝財官)'이라는 격언이 있다. ‘식상이 재관 보다 낫다’라는 뜻인데, 역학 문외한을 위해서 단어의 뜻을 잠깐 설명하자면, 식상은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의 줄임말이고 재관은 재성(財星)과 관성(官星)의 줄임말이다. 식상은 아(我)와 상생관계에 있으면서 아(我)의 기운을 배출시켜서 아(我)를 약하게 만드는 별이고 재성은 아(我)와 상극관계에 있으면서 아(我)에 의해 약해지는 별이며 관성은 아(我)와 상극관계에 있으면서 아(我)를 약하게 만드는 별이다. 재성은 아(我)에 의해 약해지지만 아(我)역시 약해진다. 관성도 마찬가지 아(我)를 약하게 만들지만 약하게 만드느라 관성도 역시 약해진다.

모든 동양학이 그렇듯이 명리학도 중(中)을 중시한다. 중용, 중화(中和)되는 것을 가장 길하다고 본다.

아(我)가 강하고 왕성한 경우엔 중용 중화를 위해서 아(我)의 힘을 약하게 해야하는데, 이 때 아(我)의 힘을 약하게 하는 방식은 두가지가 있다. 식상에 의한 방식으로서 아(我)의 기운을 누설 배출 시켜서 자연스럽게 약하게 하는 방식. 재관에 의한 방식으로서 아(我)의 기운을 억제 시켜서 강제로 약하게 하는 방식이 있다. (예외도 있으나 문외한에게는 너무 어려우므로 생략)

역학은 식상에 의한 방식이 훨씬 낫다고 '식상승재관'이라고 단언한다. 사례를 보자.

사례1:특정 지역에 범죄가 많아 치안이 불안하다.

재관의 방식:형벌의 강화, 풀타임 보안가이드 고용.

식상의 방식:현직 경찰관에게 특정 지역에 무료로 주거 제공하여 경찰의 노출 빈도 제고.

사례2:엘리베이터가 느리다.

재관의 방식:고속 엘리베이터의 설치, 지정층만 서는 익스프레스 엘리베이터 도입.

식상의 방식 : 엘리베이터 옆에 거울 설치.

사례3:공장 제품에 불량이 많다.

재관의 방식 : 생산성 컨설턴트 채용. 불량품 만큼 직원에 불이익.

식상의 방식:공장 직원들의 호칭을 '노동자'대신 '기술자'로 변경.

재관의 방식은 쉽고 즉효적이다. 재관의 방식에 의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비용의 문제가 발생한다. 식상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비용과 갈등을 줄인다

부담해야할 비용에는 한도가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행동하려면 식상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식상의 방식을 고수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중(中)의 원리에 어긋난다. 다만 한계적(marginal)적용을 위해 식상의 방식을 우선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중(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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