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빠진 아시아나·이스타항공…매각 악재 작용하나
자본잠식 빠진 아시아나·이스타항공…매각 악재 작용하나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5.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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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국발 입국을 막거나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가 96곳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다.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국내 항공기들이 줄지어 서있다. 2020.3.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나란히 자본잠식에 빠지며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완전 자본잠식이 이미 진행 중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인수 당사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제주항공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여 향후 매각에 인수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연결기준 자본잠식률이 81.2%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8.6%보다 62.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9082억원에 달했던 자본총계가 1분기 2102억원으로 쪼그라든 영향이다. 남은 여유금 2102억원이 소진되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항공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을 수 있다. 명령 이후에도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시 면허취소까지 검토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 악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완전자본잠식이 2분기 이미 진행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작년보다 대폭 악화됨에 따라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를 위한 선행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도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부실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떠안을 경우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수가 확정될 경우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고려하더라도 증가한 차입금, 느린 항공수요 회복 속도, 리스 부채 및 ABS 관련 부담 등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가치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식취득 연기 배경을 '러시아 기업결합심사 승인 연기'로 인한 것으로 인수의지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항공사간의 최초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스타항공은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부채비율은 210%다.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진행 중인 제주항공 역시 당초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주식 취득대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태국, 베트남 등 해외기업결합심사에서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역시 최악의 1분기 성적표를 받으며 상황이 좋지 않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7% 급감한 229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679억원에 불과하다. 역시 2분기 적자폭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단 제주항공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 남은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추가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금 유동성 등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보장되지 않고서는 인수 시기가 점차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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