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기 체류 외국인 입국자 격리문제와 영종주민과의 갈등
국내 단기 체류 외국인 입국자 격리문제와 영종주민과의 갈등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5.20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종국제도시, 임시격리시설 (임시대기시설) 과 게스트하우스, 호텔주변등에 자가격리자 주의사항 현수막 부착
영종국제도시, 임시격리시설 (임시대기시설) 과 게스트하우스, 호텔주변등에 자가격리자 주의사항 현수막 부착

코로나19의 확산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가 아직도 많이 있어 이 문제로 보건당국은 골치를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가까운 로얄엠포리움호텔과 하워드존슨호텔을 해외 입국자의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국에 있는 15개 임시생활시설 중 대부분이 본래 기능으로 복귀해 현재 운영주인 곳도 민간 숙박시설 으로 복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 영종국제도시가 거주지가 정확하지 않은 해외 입국자를 받아 들이기에 부담이 있어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앙사고 수습본부 임시생활시설 지원팀장과 박규웅 건강체육국장 등이 17일 영종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 지정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

이 설명회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3성급 로얄엠포리움호텔과 4성급 하워드존슨호텔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호텔의 객실은 각각 406객실과, 420객실이 있어 모두 826객실이다.

이 호텔을 지정한 이유는 영종국제도시가 국제공항과 가깝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 주민은 거주지가 불명확한 단기 해외 입국자를 영종국제도시 인근에 격리하는 것을 거세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호텔 인근에 학교가 있고 영종 내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상황 대처가 어렵다는 점, 주민이 사는 근처라는 점 등의 이유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등의 여러 이유로 영종도에 종합병원을 지으려 했으나, 현재로써는 국회 심사 과정에서 예산이 없는 상태이다.

중앙사고 수습본부에서 설명회를 하는 날 영종국제도시의 많은 주민이 모였다.

이 설명회 과정에서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시설을 영종도 내에 설치하는 것에 반대하는 주민들, 문제될 게 없다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 사이에 한차례 멱살과 욕설이 오고가서 한동안 설명회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국이 해외 입국자들을 입국 즉시 꼭 격리해야 하는 이유는 해외 입국자 중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14일간 격리시설에서 격리함으로써 지역사회 전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입국자 및 국민의 건강권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19 해외위험유인의 유입을 차단하고자 증상은 없으나 감염병 발생이 의심되는 입국자에 대해 무증상감염 전파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14일간 격리하기 위한 시설이 국제공항 인근인 영종도에 시급히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아직 영종국제도시로 격리시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공항에서 가까워 여러모로 격리시설로 편리성이 있다는 당국과 왜 영종국제도시가 격리시설로 희생되어야 하냐는 주민간의 끝없는 갈등이 예상된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