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5월 2일 성모신심미사,
[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5월 2일 성모신심미사,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5.03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양정환(안드레아)신부님
양정환(안드레아)신부님

성모님의 달 첫 토요일, 성모 신심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매달 첫 토요일에 왜 성모 신심 미사를 봉헌하는가? 신심 미사를 제가 주례한 것으로 따지면 지금껏 약 60번 정도 미사를 드렸고, 신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성모 신심 미사에 참례한 것으로 따지면 약 150회 이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왜 매달 첫 토요일에 성모 신심 미사를 봉헌하는가’에 대하여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매달 첫 토요일은 당신을 위한 날이라고 하시며 신심 미사를 봉헌하라고 하셨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명확하게 알려고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한 마디로 말하면 물음에 대한 답이 맞지만, 명색이 신부가, 그 미사를 주례하는 사람이 지금까지 자세하게 몰랐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첫 토요일 신심의 기원과 은총은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쎌 기도’ 책자에 나와 있습니다. 쎌 기도를 하고 있는 신자분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저처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925년 12월 10일,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과 함께 스페인 폰테베드라에 있는 도로테아 수녀원의 루치아 수녀에게 발현하셨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시로 덮인 지극히 거룩하신 네 어머니의 성심을 위로해 드려라. 배은망덕한 사람들은 순간마다 가시로 어머니의 성심을 찌르는데, 그 가시들을 빼 드리기 위해 보상행위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이어서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딸아, 가시에 둘러싸여 찔리고 있는 내 심장을 보아라. 은혜를 모르는 인류가 모욕과 망은으로 매 순간 찌르고 있구나. 적어도 너만이라도 나를 위로하여라. 그리고 연이어지는 다섯 번의 첫 토요일에, 내 성심을 거스른 죄를 보상하기 위한 지향으로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하며, 묵주기도 5단과 15분 동안 묵주기도의 열다섯 가지 신비를 묵상하는 자에게는 죽음의 순간에 구원에 필요한 모든 은총으로 돕겠다고 말하여라.”

바로 이 발현에서 오늘날 널리 퍼져 있는 첫 토요일 신심이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제자 요한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명확하게 성모님을 ‘네 어머니’라고 알려주시며 성모님의 고통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언제나 단독으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분의 배려로 우리에게 오시는 성모님은, ‘첫 토요일 신심의 은총’에 대한 말씀 또한 예수님의 말씀과 허락에 힘입어, 정말로 육의 어머니처럼, 우리에게 더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 실천사항들을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즉 첫 토요일 신심이란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을 상해드린 자신의 죄와 인류의 죄를 보속하는 지향으로 매달 첫 토요일마다 ①미사 영성체를 하고 ②고해성사를 받으며 ③묵주기도 5단을 드리고 ④15분 동안 묵주기도의 열다섯 신비를 묵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를 연이어지는 다섯 달 동안 계속한다면 죽음의 순간에 구원에 필요한 모든 은총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물론 이 중 15분 동안 묵주기도의 열다섯 신비를 묵상하는 것은 20분 동안 스무 개의 신비를 묵상하는 것으로 바꿔야 하겠지요.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교황이 되신 은경축을 맞아 반포하신 ‘빛의 신비’가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저의 형제자매 여러분,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빨리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막상 죽음이 닥치면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를 여럿 보았습니다. 물론 인간이 경험해 볼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기에 두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두려움’만이 아니라 ‘설렘’도 있어야 합니다. ‘죽음’이 바로 하느님께 가는 ‘문’이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 잔치에 참여해야 하기에 그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지요. 위령미사 경문에도 신자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설렘을 간직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요? 성모님께서 ‘죽음의 순간에 구원에 필요한 모든 은총으로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죽지 않을 사람처럼 성모님의 가르침을 실행하지 않을 분은 없겠지요? 나중에 우리 엄마 안에서 모두 함께 만날 분들은, 매달 첫 토요일 신심 미사에서도 매번 만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 양정환(대건안드레아)신부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공항신도시에 있는 신공항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활동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