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통합당이 풀어야 할 '세 가지 저주'
[기고] 미래통합당이 풀어야 할 '세 가지 저주'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4.18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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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1대 총선보도자문단장인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지난 1월 22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서울=뉴스1) = 21대 국회의원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이 215석을 보유한 적은 있지만, 선거 결과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을 얻은 것은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또, 민주화 이후 모든 정권은 임기 후반기 선거에서 의석수가 줄어들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자그마치 57석(20대 총선 123석 대비)을 늘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예외적인 선거결과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대론이다. 20, 30, 40대는 물론이고 민주화세대인 50대조차도 이제 진보를 지지한다는 기울어진 운동장론이다. 정말 각 세대의 표심이 그러했는지는 선거 후 데이터로 검증해야겠지만, 20대에서 50대까지가 모두 진보편향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증거도 있다.

대표적으로 2월 초, 중순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와 50대 이상이 모두 야권심판보다 여권심판을 더 지지했고, 오히려 30대와 40대가 정치선호에 있어서 고립된 듯이 보였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도 야권심판 구호를 접고 탄핵을 막아달라고 구호를 바꾸기도 했었다. 또, 그동안 세대균열과 이념균열은 중첩적인 것에 반해 세대균열과 지역균열은 교차적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균열의 강화는 세대균열의 약화나 세대균열과 이념균열의 중첩성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대에 기반한 기울어진 운동장론보다는 선거운동과 전략의 관점에서 선거 승패의 원인을 찾는 것이 더 옳아 보인다. 정부여당은 '코로나 블루'를 '코로나 프라이드'로 스핀을 넣는 데 발굴의 실력을 발휘했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코로나 모범국으로 찬양하고, 세계가 진단키트를 원하는 코로나 프라이드로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고통도, 사회적 거리의 고통도 잊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입에 이름이 잘 붙지도 않는 미래통합당은 20대 선거에 이어 또 다시 3가지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첫째는 승리예감의 저주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미래통합당의 승리는 눈앞에 와 있는 듯했다. 그러자 욕심이 앞서 후보 등록일까지 호떡 뒤집듯이 공천만 뒤집었다. 또 황교안 대표의 지리한 지역구 선택과 잠재적 경쟁자를 낙천시키는데 공천의 정당성과 지지자들의 열정을 갈아넣었다. 후보등록일 이후에는 제대로 된 메시지가 좀 나오나 했더니 이제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을 두고 밀당을 했다.

결국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3월 29일에 김종인 위원장이 전면에 나섰고, 그의 입을 통해 미래통합당은 처음으로 선거이슈를 제기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조국을 살릴 것인가 경제를 살릴 것인가'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식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마지막 일주일은 다시 메시지는 사라지고 악재로 허둥댔다. 차명진 후보의 제명을 두고 호떡을 뒤집듯 했고, 대대적으로 예고한 'n번방' 여권 참여자 공개는 이낙연 후보의 아들이 없다는 것으로 끝났다.

둘째는 복지의 저주다. 2009년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김상곤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제안했고, 무상급식은 스스로 폐족이라 불렀던 친노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부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무상급식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사퇴하게 만들었고, 다양한 변종 무상시리즈는 진보의 전가의 보도가 되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이라는 진보의 칼을 빌려 승리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에 들어 무상시리즈는 또 한 번 변종했다. 문제인 케어에 이어 공공일자리라는 이름의 현금복지정책은 복지수혜층도 기쁘게 하고 일자리 지표도 보완하는 마법을 부렸다. 그로 인해 재정적자는 물론이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의 재정은 급속히 악화되지만 5년 임기의 정권에겐 미래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는 돈을 더 뿌릴 명분을 제공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 유럽, 일본처럼 우리도 돈을 뿌려서는 안 된다는 경제이론은 중요하지 않다. 급기야 선거 하루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재난지원금 신청을 먼저 받으라는 지시를 하기에 이르고, 인터넷은 재난지원금 신청방법을 찾는 검색이 넘쳐났다.

이에 반해 돈 뿌리기 앞에 미래통합당은 중구난방이었다. 코로나 피해자들에게 소득보전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부터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돈을 어떻게 쓰냐는 입장, 줄려면 다주지에서 1인당 50만원을 주자는 묻고 더블로에 이르기까지.

마지막은 세월호 저주인데, 가장 중요한 선거 마지막 주를 미래통합당은 세월호 막말로 날려버렸다. 설사 상대후보의 유도심문에 기사 내용을 말했다고 하더라고 차명진 후보의 말과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탈당권유에서 다시 제명에 이르고, 또 다시 법원에서 뒤집어질 때까지 마지막 표심을 결정할 귀한 시간은 그렇게 사라졌다.

선거에서 대패한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가 사퇴했고, 비대위원회가 꾸려지는 듯하다. 또, 낙천에도 불구하고 생환한 다선 의원들은 대권을 들먹이고 있다. 그러나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는지, 누가 대선후보가 되는지보다 미래통합당에게 중요한 것은 위의 세 저주를 푸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뉴스1 제21대 총선보도자문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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