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4월 16일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4월 16일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4.16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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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환(안드레아)신부님
양정환(안드레아)신부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던 제자들에게 다시 살아나신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분은 세상에 사시던 때와는 달리, 성부와 함께 계실 때처럼 권능과 영광의 옷을 입고 나타나셨기 때문에 마리아와 제자들은 그분은 한 번에 알아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하고 물으시고는 구운 물고기를 그들 앞에서 잡수실 만큼 또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 가까이에 계시기 위해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완전히 깨닫지 못한 제자들에게 여러 번에 걸쳐 가르쳐 주십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성경은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총 73권의 책을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책이 가리키고 있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예형”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류의 기원인 아담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그 죄는 이 세상에 죽음을 가져옵니다. 물론 이 죽음이란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과 멀어지는 것’ 즉 하느님과의 인격적 친교가 끊김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었고 끊어졌던 하느님과의 친교가 다시 맺어졌습니다. 부활 찬송에서 아담의 첫 죄를 복되다고 하는 것은 아담의 죄 자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로 이어져서 회복된, 바로 그 연결 고리 안에서 복되다고 일컬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역사서들은 판단을 세워달라고 청하고 왕을 세워달라고 청하는 하느님 백성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뜻을 따르며 평화롭게 인도하였던 왕들과, 반대로 욕심과 우상 숭배로 하느님의 뜻을 저버린 왕들 안에서 겪어야 했던 백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하느님을 가장 훌륭하게 따른 다윗과 같은 왕, 영원히 하느님의 뜻 안에서 우리를 이끌 왕을 백성들은 그리워하고 기대하며 희망하게 되는데 바로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또한 예언서들은 복음서 바로 앞에 위치한 것처럼, 이제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세주를 직접적으로 예고하기 시작하였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구약에 기록된 하느님의 약속이 바로 당신이심을 제자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저의 형제자매 여러분, 네 개의 복음서가 성경의 중심입니다.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체험한 신약의 다른 책들은, 이제 우리가 만나 그분이 바로 하느님 약속의 성취이며 그분이 구세주임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지요. 즉 우리는 사도들이 증언하고 있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삶, 초기 교회 공동체의 모습 그리고 사도들의 삶을 이어나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분의 부활을 체험했고 믿고 있으며, 빵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내 삶은 사도들의 삶과 닮았습니까? 성인들의 삶과 비슷합니까? 누가 보아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구나!’,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하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삶의 모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

* 양정환(대건안드레아)신부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공항신도시에 있는 신공항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활동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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