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4월 8일 성주간 수요일 "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신공항 성당 양정환 대건안드레아 신부의 강론] 2020년 4월 8일 성주간 수요일 "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4.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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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환(안드레아)신부님
양정환(안드레아)신부님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드디어 유다가 우리의 주님을 팔아넘기는 날이 왔습니다. 3년이나 함께 했던 스승을 팔아넘긴 자, 돈주머니를 탐하고 결국 돈을 받고 우리의 주님을 팔아넘긴 자, 바로 유다 이스카리옷입니다. 사도들 그리고 복음사가들도 유다를 참으로 나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함께 한 시간이 3년인데, 나중에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것을 후회하고 돈을 돌려주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으니 이해하거나 불쌍하게 여겼을 만도 한데, 그에 대한 괜찮은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기야, 예수님께서도 당신 자신은 성경 말씀대로 떠나간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었지요.

  여러분은 예수님과 함께 몇 년을 살아오셨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스승으로 주님으로 잘 모시면서 살아왔을까요? 우리는 이웃의 재산을 탐하거나 더 소유하기 위해 거짓을 말하거나 부풀려 말한 적은 없었습니까?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으나 결국 그 무언가와 예수님의 말씀을 바꾼 적은 없습니까? 주님의 뜻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지는 직무와 책임을 거부한 적은 없습니까? 만약 있다면 유다 이스카리옷과 우리는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사실 인간의 마음이란 거기서 거기, 유혹에 흔들리고 두려움을 떨쳐내기 힘들고 눈에 보이는 것을 잡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지요.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마저도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고 하더니만 결국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베드로의 이 모습을 위안으로 삼으면서도 변화된 모습을 분명히 바라보아야 합니다. 베드로는 삶 속에서 딱 세 번밖에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결국 예수님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았지요. 그러나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뒤에도 결국 자신의 뜻대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자신의 잘못보다도 작은 것으로 여긴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저의 형제자매 여러분, 아마도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죄가 많아서’, 큰 죄를 지어서 아직 나가기가 마음이 좀 그래!’ 왜 미사에 나오지 않느냐는 물음에 듣게 되는 흔한 대답이지요.유다 이스카리옷의 모습입니다. 죄를 짓고도 결국 자신의 뜻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영이 자신에게 임하시도록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죄가 있으면 그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 앞에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진료를 받으려면 의사에게, 약을 사려면 약사에게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지금 별 것 아니라고 여기고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이 차이가 교회의 첫 교황이신 베드로 사도와 자살한 유다 이스카리옷의 차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을 모르는 체하며 살아가는 시간 동안 결국 하느님 나라에 자신의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 양정환(대건안드레아)신부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공항신도시에 있는 신공항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활동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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