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M항공, 한국인 차별 논란에 허리 숙여 "대한민국 국민께 진심 사과"
KLM항공, 한국인 차별 논란에 허리 숙여 "대한민국 국민께 진심 사과"
  • 우경원 기자
  • 승인 2020.02.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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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KLM 네덜란드 항공(이하 KLM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관련한 한국인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했다.

KLM항공의 기욤 글래스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본부장, 이문정 한국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담당 등 경영진 4명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허리 숙여 사과했다. 기욤 글래스 본부은 이 자리에서 사과문도 낭독했으며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기욤 글래스 본부장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로 승객과 대한민국 국민들에 상처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기욤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은 항공사의 운영 정책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결정은 승무원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 개인의 실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면서도 "'일부 승객을 차별했다' 것으로 해석됐다는 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을 전면 금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욤 글래스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럽에 더 많은데,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격리하고 차별했을 리가 없다"며 "이번 논란이 차별로 해석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이번 논란은 인종차별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 개인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는 "유럽에서 일부는 코로나19에 대해 아시아인들의 문제라고 여기는 데 이 이에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기내에 탑승한 네덜란드 소속 승무원들은 이날 오후 암스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관련해 기욤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면밀한 면담을 통해 사태를 파악, 회사 방침에 따라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전 세계 KLM 승무원 대상으로 이번 논란의 과정과 징계 결과에 대해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항공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인천행 KLM항공 기내 화장실에선 한글로만 '승무원 전용 화장실' 안내문이 붙여 있었다. 이를 발견한 한국인 승객 김모씨가 종이 안내문의 사진을 찍고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고 항의하자 당시 부사무장 등 승무원들은 "잠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했다. 뒤늦게 영어 문구를 적어 넣은 후 김씨에게 되레 사진 삭제를 요청했다.

이후 김씨는 SNS를 통해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전용 화장실을 만드는 것은 예방책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련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한국어로만 고지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KLM항공의 대응도 문제가 됐다. KLM항공은 SNS를 통해 "해당 승무원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승객들이 차별적인 행위로 느낀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기장과 사무장의 결정에 따라 때때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가 승무원의 재량사항임을 설명했다. KLM항공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지만, 발생한 사안은 규정상 가능한 행위임을 밝힌 셈이다.

이후 국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국토부 등 정부도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인종차별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KLM항공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논란의 항공기엔 총 277명의 탑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중 135명이 한국인이었다. 네덜란드 승무원 10명과 한국인 승무원 2명이 상주해 있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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