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종합병원 유치관련 영종뉴스 인터뷰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종합병원 유치관련 영종뉴스 인터뷰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9.10.10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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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1. 우리 영종에 종합병원, 꼭 필요하지 않나요?

영종국제도시에 오가는 하루 유동인구는 주민, 근로자, 공항 이용객 등 30만명으로 보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영종에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연 6천 8백만명이 있습니다.

주민 인구만 놓고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8만 5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무려 30%나 늘었습니다.

주민은 물론, 공항 이용객, 공항 종사자 등 정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영종·용유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필수 진료과목과 병상을 제대로 갖춘 종합병원 없다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응급의료시스템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시아 허브공항에 이 수많은 인원이 오가는 상황에서 응급실이 없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인데요.

영종에서 현장에서 환자를 태워 뭍으로 나가 응급실까지 이송하는데까지 평균 26분 걸리구요. 최초 신고에서 병원 도착까지는 48분 걸립니다. 응급의료에 있어 골든타임이 핵심 아니겠습니까? 올해 초 영종에서 한 중국인이 흉기에 찔렸는데, 응급처지를 제때 받지 못해 결국 숨졌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영종소방서 자료를 보면 영종용유지역에서 질병과 사고부상, 교통사고 등으로 119구급차로 응급이송된 환자수는 매년 평균 3천명이 넘습니다.

2. 왜 유치가 안 되는 건가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보면 “모든 국민은 성별, 나이, 종교, 사회적 신분 또는 경제적 사정 등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아니하고 응급의료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되어 있는데요.

법률에서 정한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 영종·용유 주민에게는 말 그대로 멀고도 험난합니다.

민간병원들의 수익성 문제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인구수를 보면 병원 운영의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같은 인천인데 인구가 7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동구나, 강화군에 응급실이 딸린 종합병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자체에서 강한 유치 의사가 있다고 하면 유치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보고요.

일부 지방의 중소도시 말씀도 드려야겠는데요. 제가 인천 적십자 부회장으로 몸담고 있어서 아는데 적십자 병원의 경우 지자체에서 부지제공이나 비용보전을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저도 그간 병원유치를 위해 여러 병원장님들을 만났는데요. 공공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3. 그럼 현재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인천시 주민 청원1호도 바로 이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주민분들은 자체적으로 시민유치단을 꾸려 관공서에 요청하고, 또 서명운동을 하며 공론화에 앞장섰습니다. 저도 자문위원으로 협력해 왔고요.

이에 중구청은 정부에 영종·용유지역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지정되면 운영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보건복지부 반응은 차갑습니다. 중구에 응급의료시설이 있는 인하대병원과 기독병원이 있어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에 중구는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다시 한 번 의료취약지 지정 요청을 할 계획인데요.

모순인데요. 어떻게 영종·용유의 응급환자가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넘어 중구 내륙에 있는 인하대병원을, 그리고 인천기독병원을 가는게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까? 행정구역 단위로 의료취약지를 지정하지말고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4. 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공공부문의 지원입니다. 영종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공항 중심 도시 아니겠습니까? 그런 대한민국 허브공항의 기반이 되는 도시라는 공공성을 인정한다고 하면, 정부나 경제자유구역청, 중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님도 이른바 공항경제권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공감합니다. 공항을 중심으로 선진화 되고 잘 갖추어진 의료시스템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요. 그런 의미에서 공항공사도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을 갖추기 위해, 재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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