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영종국제도시 수도권 환승할인 관련 인터뷰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영종국제도시 수도권 환승할인 관련 인터뷰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9.10.07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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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연구원 배준영 이사장
▲인천경제연구원 배준영 이사장

1. 영종국제도시가 수도권 환승할인에서 제외되어 있는 것은 해묵은 문제인데요. 사안을 먼저 설명해 주시죠.

인천공항은 현재 오가는 연인원만 해도 7천만명에 이르고요. 세계 1위의 서비스 공항으로 벌써 12년 넘게 선정되었죠. 이런 화려한 성과는 우리 영종국제도시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공항이라는 화려한 배우의 공연 뒤에 영종이라는 무대 뒤의 보이지 않는 무명의 헌신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영종은 주민들에게 교통, 교육, 의료, 환경 등 생활의 핵심적인 면에서 많이 미비합니다. 특히 교통 문제가 가장 심각하죠.

영종국제도시에 들어오는 유일한 철도가 공항철도인데요.

이 노선이 영종도에만 들어오면 갑자기 비싸진 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서울역과 인천공항역 구간은 거리가 58km입니다. 요금이 4천150원입니다. 이 중 서울역에서 다리 건너기 직전인 청라국제도시역 37km 구간은 1천850원만 내면 되는데요. 나머지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영종역, 운서역, 공항화물청사역, 인천공항역 등 21km 구간은 요금이 2천300원에 달합니다. 영종 관련 구간만의 거리가, 영종 오기 전까지 거리의 절반 정도인데도 요금은 훨씬 더나오는 것이죠.

철도 뿐 아니구요. 다른 교통도 문제인데요. 자가용을 이용해 영종도 밖으로 나가자면, 비싼 통행료를 내며 인천대교나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버스 요금도 비싸고 배차시간이 길어 불편합니다.

2. 이런 부당한 상황이 왜 생기게 되었을까요?

이런 현상은 영종부터는 요금 체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서울역부터 청라국제도시역까지는 수도권통합요금제를 적용해서,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아서 요금도 싸지고 환승할인도 되는데, 다리만 건너면 독립요금제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독립요금제가 된 이유는 첫째, 공항철도가 민자도로인 영종대교를 통과해야한다는 이유로 영종대교 건설에서 나온 비용을 결과적으로 이용객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둘째는, 여기에 영종국제도시에 부분적으로 미적용되고 있는 환승제를 전면 적용할 시 추가적으로 국가 예산이 들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인천 관내 시내버스가 시에서 모두 관리를 하는 상황에서 공항철도의 요금체계만 동떨어지는 바람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3. 기획재정부나 국회에 가서 시위도 하시고, 이와 관련 여러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수도권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유일한 곳이 영종국제도시입니다. 도대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공항을 이용하는 불특정다수는 차치하더라도, 영종 주민들 대다수가 이용하는 운서역, 영종역까지는 환승할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산지원이 필요한 국회나, 수도권 통합요금제도라는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국토교통부에 가서 피켓 시위도 하고 관계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교통을 담당하는 김경욱 국토교통부2차관도 뵙고 이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잘 알고 있다고만 하시더군요. 국토부에서는 제도를 바꾸면 인천시에서도 재원부담을 같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지역차별이란 말도 당연히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역사회, 주민들의 반응을 짚어주시죠. 인천시에서도 할 일이 있어 보이는데요.

네, 지역차별이란 말이 안 나올 수 없죠. 이 문제를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서명해서 정부에 제출했는데도 정말 꿈쩍 안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시나 경제자유구역청, 구청도 사실상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제도는 정부가 바꾸지만, 재원에 대해서는 정부와 시가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수도권통합요금제 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나서야 하는데요. 지금 공항철의 수익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거든요. 또 이미 4년 전에 공항철도가 수입보장에서 비용보전 방식으로 공항철도에 돈을 대주는 시스템도 바뀌어 정부 부담도 확실히 줄었구요. 지금 제2여객터미널을 가는 노선에 수익도 꽤 괜찮습니다. 지금 현재 국토교통부가 공항철에 대주는 재원이 연간 100억 이하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점점 더 줄고 있어서 여력이 있습니다.

인천시는요. 인천시는 적어도 영종주민들의 거주지인 운서역까지로 변경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이미 2년 전에 발간한 바도 있는데요. 현재 이를 위한 예산이 매년 약 80억원으로 예산이 추산된다고 합니다. 인천시는 이 예산을 정부와 분담하자고 동의를 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을 해서 나중에 재무구조를 다시 바꾸면 나중에는 시가 부담을 안 할 수도 있구요.

우선 내년도 인천시 예산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싣겠는지 밝혀야 합니다. 인천시는 명확한 입장을 조속한 시일에 밝히기를 촉구합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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