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 렬( 前용유중교장 언론인)의 기고 김정렬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꿈꾸며
김 정 렬( 前용유중교장 언론인)의 기고 김정렬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꿈꾸며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9.09.21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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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김정렬 ( 前용유중교장 언론인)

“사람에게도 그 사람 나름의 향기가 있을법하다.
체취가 아닌 인품의 향기 같은 것.
그럼 나는 어떤 향기를 지녔을까?
내 자신은 그걸 맡을 수 없다.
꽃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듯이
나를 가까이하는 내 이웃들이
내 향기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법정스님의 글에서)

장관임명을 놓고 한 달이 넘도록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이 국민들에게 실망과 좌절감만 안겨주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는 ‘제도를 잘 살려 자녀의 스펙을 쌓고 맞춤형으로 입시관리를 하였을 뿐, 불법과 탈법은 없었다. 그러나 금수저로 태어나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언행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삶을 살아온 점’에 대하여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였다. 배우자와 자녀와 관련된 각종 의혹으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후보자를 보면서 동점심이 일기도 하지만, 학행불일치(學行不一致)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 사회의 특권층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다.

또, 얼마 전에는 후보자 자녀의 각종 특혜와 관련된 의혹을 강하게 추궁하던 어느 국회의원의 자녀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을 다치게 하였다.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는 우스운 꼴’을 연출하고야 말았다. 부모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부모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겠는가. 하지만 공인의 자녀이기 때문에 부모와 더불어 도덕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의 삶은 점말 어렵다. 태풍피해, 돼지열병, 심심치 않게 쏘아대는 북한의 무력시위, 경제 불황, 그리고 이런 위기상항에 지치고 둔감해져버린 국민들 …….이를 해결해야할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꼴사납게 소모적인 정쟁만 계속하고 있다. 마치 ‘우리가 아닌 남의 나라’에 사는 사람들 같다.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행동과 생각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내 탓은 없고 남의 탓만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옛말에 ‘털어서 먼지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도자이기 때문에 항상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한다. 먼지가 끼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주는 거울을 자주 보아야할 것이다. 부부는 서로의 거울이고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며, 학생은 스승의 거울이며, 근로자는 고용주의 거울이다. 물론, 유권자는 정치인들의 거울일 것이다. 처신을 잘 하면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지만, 처신을 잘 못하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거울이 되어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꿈꾸어 보면 어떨까. 절망도 희망으로 비추어지지 않을까.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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