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의 기고]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김정렬의 기고]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9.08.0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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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김정렬

김정렬(前 용유중교장 언론인)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자살 소식에 마음이 우울해진다. 특히, 얼마 전 영상매체에 자주 나와 올바른 말로 방황하는 우리사회에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던 정치인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작년에도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던 진보정치인 한 분이 세상을 떠나 가슴이 아팠는데......... 두 분 모두 다재다능하고 평소에 누구보다도 유머가 넘치고 행복하고 여유로워 보였기 때문에 허무감이 더욱 컸다. 또, 몇 달 전에는 유명 연예인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목숨을 버린 당사자는 편하고 행복할지 몰라도 그들을 낳아준 부모나 가족, 그 분들을 따르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2019 자살예방백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에는 24.3명으로 2016년의 25.6명에 비해 1.3명(5.1%)이 감소했다고 한다. 자살률이 감소세에 들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의 노인들의 자살률이 세계적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고의적 자해라고 하니 그에 따른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몇 가지를 생각해본다. 우선, 주변 사람들 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겠다. 핵가족화 되고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의 통로가 막혀가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함께 살고는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벽이 있어 서로 간에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가장 가까워야할 가족 구성원 간에도 대화할 시간이 없다. 함께 밥을 먹으며 가족의 대소사를 논하고 서로 간의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고 대화하던 정겨움을 찾기가 어렵다. 부모가 무슨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지, 자녀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겉으로만 가족이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이나 다름이 없다.

다음으로는,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려하는 연약한 태도를 바꾸어 나가야한다. 부모나 주변사람이 어려운 일을 대신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어려운 일일수록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자기통제(自己統制)나 자기훈육(自己訓育)이 절실히 요구된다. 흔히들 요즘 시대는 ‘개천에서 용’이 나기가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젊은 부자들의 70% 이상이 맨손으로 출발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여 포기하지 않고 실천을 해야 한다. 고난이나 역경은 잘 견디어 내면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도 고쳐나가야 한다. 유명스타나 운동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운동량과 연습량을 보면 보통사람은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내용이다. 뼈를 깎는 노력과 아픔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언론매체는 성공 뒤에 숨겨진 고통이나 노력은 무시하고 화려한 외면만을 부각시킨다. 속내를 알고 보면 그들은 존경의 대상이지 결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돈과 명예, 그리고 자존심이 소중할지 몰라도 자신의 생명만 하겠는가. 자살은 고민이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앞길 캄캄할 때 기도하며 파란 하늘 한 번 쳐다보자. 밝은 태양이 그 대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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