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쓰러지고, 감정노동으로 멍드는 인천공항은 이제 그만!
폭염으로 쓰러지고, 감정노동으로 멍드는 인천공항은 이제 그만!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9.07.11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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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지상조업사-인천공항공사 폭염·성수기 대비 촉구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인천공항은 여름 휴가철(작년기준, 7월21일∼8월19일)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9만 명을 넘었고, 하루 1000여 편에 달하는 항공기가 이·착륙 할 만큼 성수기는 휴식 없는 작업의 연속입니다. 특히 작년엔 활주로의 낮 최고기온이 50도를 넘어섰고, 지상조업 노동자 4명이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옥외 노동자들이 폭염을 피할 곳은 비행기 동체나 날개 아래뿐 인 현실이었습니다. 심각성이 지속되어 중부지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계류장 4곳에 에어컨 가동 버스를 배치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항 내 노동자들은 휴게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고 휴게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성수기 쏟아지는 승객들을 대응하면서 소모된 육체와 정신(감정노동)의 회복이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제로 선언, 지속적인 공항 수요 성장 등으로 인천공항의 근로조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으나, 실상은 ‘인력충원 억제’, ‘처우개선 정체’ 등 노동 강도가 높아져 성수기 승객과 노동자의 안전 위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공운수노조 항공운수전략조직사업단은 작년과 변함없는 상황이 예상되어, 인천공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폭염과 성수기 대책 요구 온라인 설문(“올 여름, 인천공항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6월 12일~20일))을 진행했습니다. 항공사/항공사 하청/인천공항공사 하청/면세점 등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설문결과와 현장 요구를 발표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귀 언론사의 관심과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10일 오전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의 폭염·성수기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욱 노조 항공운수전략조직사업단 조직국장의 설명이다.

인천공항 근무자들이 휴가철을 맞아 휴게시간·휴게공간 마련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21일부터 8월19일까지 약 한 달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19만명을 넘었다. 하루 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만 1천대에 육박한다.

활주로와 비행기 내부 혹은 공항시설 안에서 일하는 근무자들은 쉴 틈이 없다. 지난해에는 4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탈진해 쓰러졌다. 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지상조업 노동자들은 항공기·장비 아래 그늘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햇볕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일한다"며 "공항 내 노동자들은 휴게공간이 부족하고 성수기에는 일이 많아 휴게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항공운수전략조직사업단은 지난달 보안검색·수하물·면세점 등 인천공항 노동자 113명을 대상으로 "올여름, 인천공항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했다. 여름철에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휴게공간이 없다"는 답변이 29.82%, "인력부족"이 29.24%(복수응답)로 나타났다. 시급히 개선할 점에 대해서는 "휴게시간 보장"이 48.24%로 가장 많았다. 얼음물과 아이스박스를 상시 비치해야 한다는 답변이 21.05%(복수응답)로 뒤를 이었다. 활주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컨테이너를 설치해 달라는 답변을 많이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공사에 휴게공간·휴게시간 보장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공사는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휴게시간을 보장하라"며 "고용노동부는 폭염·성수기에 휴게시간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인천공항 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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