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의 기고] 아이들은 잔소리를 먹고 자란다.
[김정렬의 기고] 아이들은 잔소리를 먹고 자란다.
  • 김미혜 기자
  • 승인 2019.05.05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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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전 인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언론인)

▲김정렬
▲김정렬

“진정한 기업인인지 아닌지는 그 기업의 기업주와 그 가족의 사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돈 많다는 집안 자식들의 탈선을 보아왔고, 또 그 때마다 각계의 비난과 질타의 소리도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주위 사람들의 충고도 겉귀로 들으며, 다소 가혹할 만큼 엄한 교육을 했다. 나는 내 자식들에게 항상 검소할 것을 당부해 왔다. 내 자식들은 물론, 동생들도 자가용 태워 학교를 보낸 일이 없다. 부자의 자식티를 내서 못사는 사람들에게 빈부의 차를 느끼게 하고 저항감을 갖게 하는 행위는 내 자식들에게는 첫째가는 금기 사항이었다. 그러나 가끔 개탄스러울 때가 있다. 자식까지는 내 방식대로 교육이 가능했지만 손주 녀석들한테까지는 내 방식이 제대로 힘을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선구자이며,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초대 이사장이셨던 정주영회장님께서 그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하신 말씀이다.

요즘 정치권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뉴스와 함께 연예인과 방송인들의 일탈행위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또한, 몇몇 재벌가 3세들의 마약관련 사건사고는 힘들어 일구어놓은 그들의 할아버지들의 공과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후손들이나 후배들이 잘 처신을 하면 조상이나 선배들이 대접을 받고 후손들이나 후배들이 잘못 처신을 하면 조상들이나 선배들이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좋은 조상으로 대접을 받으려면 안락과 풍요만 유산으로 물려주지 말고 ‘절제와 금욕’과 같은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주어야한다. 풍요와 더불어 엄격한 ‘자기통제(自己統制)’와 ‘자기훈육(自己訓育)’, 그리고 겸손한 자세와 남을 배려할 수 있는 따스함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한다. 역경과 고난을 경험하지 않은 부의 세습은 사상누각(沙上樓閣)과 같으며, 어설픈 부의 세습은 후손들에게 재산 다툼이나 ‘영혼이 없는 허약한 금수저’를 만드는 잘못을 범하는 사례를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지능지수(IQ)와 감성지수(EQ)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도 있다. 고난과 역경을 통하여 스스로를 극복할 수 있는 면역력을 길러 어려운 현실세계를 과감하게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한다. 역경과 고난은 삶의 일부분으로 능력 있는 사람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2차 대전 이후 우리나라를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풍요로운 나라로 만드는데 앞장선 사람들은 우리 할아버지세대들이다. 이제는 그분들의 헌신과 노력을 계승발전 시켜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할 사람들은 우리 젊은이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올바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사랑과 관용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따끔한 회초리와 잔소리도 필요하다.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회초리와 잔소리를 싫어하지만, 회초리와 잔소리를 먹고 자란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영종뉴스 김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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