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만의 기고] 쓰레기매립장 저지,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입니다.”
[이광만의 기고] 쓰레기매립장 저지,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입니다.”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9.04.12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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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만 주민자치위원장
▲이광만 주민자치위원장

[영종1동 주민자치위원장 이광만] 세계로 통하는 관문!’ 모 종합 포털 지식백과에 ‘영종도’ 라고 치면 영종도의 정의가 이렇게 나온다. 불변의 진리인 백과사전이 영종도를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듯, 영종도는 세계인이 드나드는 초입에 위치한다. 넓은 갯벌과 멋진 자연환경으로 외국인을 맞는 그곳에 쓰레기 매립장이 생긴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내 귀를 의심했다.

20만 명 이상이 하루에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다. 305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초입에, 한국의 인상을 좌우하는 현관 같은 이곳에, 쓰레기 매립지를 만든다는 망조 들린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영종도를 빠져나가는 외국인들 대다수가 공항철도를 이용한다. 공항철도가 영종역을 지날 즈음이면 내 어깨에 뽕이 들어간다. 다양한 자국어로 시끄럽게 떠들던 외국관광객들이 넓게 펼쳐진 갯벌 위용 앞에서는 감탄사로 하나가 된다. 창문 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다 혹은 갯벌을 감상하는 그들 앞에서 난 속으로 외치고 외친다. “내가 이런 멋진 곳에 사는 주인이닷! 푸하하”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은 대한민국의 첫 관문인 영종도를 접하면서 대한민국 곳곳이, 훌륭한 자연환경과 나처럼 잘 생긴 꽃중년이 가득한 곳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농담은 각설하고 수도권쓰레기매립지로 대두되고 있는 영종도 제2 준설토투기장 바로 앞은 국내최대 카지노복합리조트인 ‘미단시티’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맞은편은 ‘한상드림아일랜드’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인에게 악취와 쓰레기더미 속에서 카지노와 위락시설을 즐기다 가라는 소리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 영종도를 쓰레기매립지 대체지로 발의한 사람은 한 번이라도 이곳에 와보고 하는 소리인지 궁금하다.

집 대문 앞에 오만가지 쓰레기를 놓고 손님들에게 “우리집은 너무 깨끗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니 놀러 오세요.”라고 떠드는 것과 똑 같은 소리다. 우리나라에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홍보하기 전에 당장 영종도쓰레기매립장대체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 시급하다.

대문 앞 꽃밭을 가꾸고 청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의 집을 더 돋보이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예쁜 꽃을 심어 놔야 지나가는 행인도 한 번 더 쳐다보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오가는 대문 같은 곳에 쓰레기를 갖다 놓고 볼거리 가득한 대한민국을 기대하라는 소리와 같다.

또한 쓰레기매립지를 이곳에 만든다는 소리는 바다를 죽이겠다는 이야기와 같다.

미단시티 앞바다는 멸종위기에 있는 저어새와 흰발농게의 서식지다.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오면 갯벌파괴는 명약관화하다. 갯벌은 바다생명의 보고요, 한국의 갯벌은 유네스코에 등재되기도 하지 않았는가? 자연을 보호하고 생명을 살려도 모자랄 판에 있던 멸종위기 생물을 죽이고 파괴하겠다는 논리는 대체 어느 머리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

세계 어느 곳에도 쓰레기매립장 옆에 국제공항이 있는 나라는 없다. 2019년 3월21일 해양수산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영종도제1준설토 투기장에 해양관광도시로서 공사가 올 6-7월에 시작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해양도시에 걸맞게 종합관광레저단지로 탈바꿈될 것이라는 해양수산부보도와 쓰레기매립지대체지가 함께 수면에 오르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제2준설토지가 항만이나 항로 수심유지를 위해 퍼 올린 모래로 만든 신규매립지라 민원이 적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우린 이곳에 우리의 꿈과 미래를 계획했지 악취가 가득한 쓰레기를 꿈꾼 것이 아니기에 쓰레기 매립을 좌시하진 않을 것이다. 민원이 적어 이곳을 후보로 택했다는 소리가 무색하게 우리 영종 1동 주민들은 민원폭탄을 투척할 것이다. 청정한 이곳을 지켜야 대한민국이 관광한국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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