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석기자의 기고]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1
[임우석기자의 기고]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1
  • 임우석 기자
  • 승인 2018.12.16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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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 하여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그 중 한 항공사에 30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비행기정비사의 밤낮 교대근무 시 발생하는 에피소드 입니다.
며칠 전 늦은 오후 북경으로 출발하는 조종실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입니다. 저는 비행일지에 운항에 필요한 연료가 충분하게 보급되었는지 확인 후 기록하고 계기판에 모든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점검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외국인 기장이 지도를 볼 때 필요한 야간 조명등 2개중 1개의 밝기가 약한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확인해 보니 여러 개의 작은 전구 중 한 개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전구 전체 크기는 신문지 글씨 정도로 작은데 불빛을 비추는 유리와 금속제질의 본체로 나뉘어 있는 한쪽에 전구인식 번호가 표시되 있어서 노안이 진행되는 사람에게는 식별이 난해하였습니다. 식별번호를 읽을 수 없어서 당황하였습니다. 전구번호를 알아야 동일한 자재를 교환 할 수가 있는데, 식별이 어려우니 난감하였습니다.

이때 조종실의 오른쪽 좌석에서 운항에 필요한 중간중간의 좌표를 입력하고 있는 젊은 부기장에게 손톱만한 전구를 보여주면서 읽어주기를 부탁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조명을 밝게 조절해서 전구식별번호를 저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고장이 난 전구를 자재 보관 상자에서 꺼내어 새것으로 교환하여 주니, 야간비행 중에 조종사는 지도 책을 더 명확하게 잘 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아하였습니다.
시력이 노안으로 작은 부품에 깨알보다 더 작은 글씨가 있어서 읽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그 시간에 나의 부족한 부분을 걱정 없이 해결해준 부기장에게 나도 고마움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도와줄 수도 있다는 조종실에서의 시간이 저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저는 항공기 정비작업을 하면서 항상 고장이 난 부분을 고치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만 생각하였는데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젊고 멋진 부기장님께 지면을 통해서 감사인사를 또 전합니다. [영종뉴스 임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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