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락암요양병원 김순기의 건강 칼럼] 당뇨 전(前) 단계에 대하여
[힐락암요양병원 김순기의 건강 칼럼] 당뇨 전(前) 단계에 대하여
  • 우경원 기자
  • 승인 2018.12.13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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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고통스러움을 수반하는 정신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단계
▲힐락암요양병원장 김순기
▲힐락암요양병원장 김순기

[힐락암요양병원 김순기] 우리는 IMF의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다. IMF 전 단계에서 우리는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세계 속의 한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얼마나 들떠 있었던가. 그러나, 어느 날 우리나라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도 위기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심하게 겪어야만 했었다.

병도 그러하다. 건강해서 절대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서운 진단을 받고 그렇게 자신만만한 사람이 그리 쉽게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경기가 나빠진다는 경기 지표에 암울해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말 많은 걱정을 하곤 한다.

어느 날 우리의 현실을 깨닫고 우리가 잘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을 하고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애통해 하기도 한다.

당뇨병이라고 하는 진단을 받으면 오히려 간단하다. 치료하면 되니까( 물론 이것은 아니다. 몸을 잘못 관리해서 당뇨가 되었는데 당뇨만 치료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길고 긴 당뇨 전(前) 단계라는 과정을 거쳐야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사람이 있다. 마치 당뇨의 IMF와 같기도 하다.

필자의 환자들 중에는 공황장애라고 하는 진단을 받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전철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고  심장이 아주 빨리 뛰며 쓰러질 것 같고 식은 땀이 나서 미칠 것 같아 출근 시간이 늦어짐에도 불구하고 전철에서 내려 호흡을 가다듬지만 다시 전철을 타는 것이 무서워 지고 우울해져서 한참을 헤멘 다음에야 전철에 올라타지만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다시 들어 아주 힘들었다고 ..그래서 정신과에 갔는데 공황장애라고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고...

부모님은 평소에 건강했던 자식이 미치게 되어 인생이 끝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또한 불안함에  깊은 한숨을 쉬고...

필자는 이런 환자에게 당 검사를 하여 보라고 한다.  약 3시간 정도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고 하고  75그람의 포도당을 먹게 한다.  포도당 먹기 전에 당  검사를 하고 이후 30분마다 당검사를 한다. 손가락 끝에 아주 작은 침으로 찔러 조금 피를 뽑아 당검사를 하는 것이다.

정상인 사람은 포도당 투여 전에 100mg/dl 이하인데 이런 공황장애 환자분들은 아주 낮게 나온다. 심지어는 60mg/dl로 아주 낮게 나오고 포도당 투여 후에는 200mg/dl로 높게 나온다.  이런 분들을 무작위로 검사하면 정상으로 나오지만 포도당을 투여하는 포도당 부하 검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식후 2시간 당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온다. 이것을 glucose tolerance test 양성이라고 하여 당뇨 전(前) 단계라고 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아주 특이한 경우에만 이런 검사를 한다. 이것은 인슐린 저항성 검사라고 하여 흡수된 포도당에 대해 과도한 인슐린이 나오는 상황인 것이다. 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적절하게 분비되어야 할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급속하게 혈당이 떨어지면  뇌로 가야할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감에 따라 혈당이 아주 감소되는 것이다.  우리 뇌는 영양분이 떨어짐에 따라 기능 저하가 오면서 마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상황인 공황장애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뇌가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항명하는 것이다.

 

이런 환자에게 밀가루와 같이 급속하게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해야한다.  밀가루나 백미같은 음식은 너무 빨리 혈당을 올리므로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해  인슐린이 나오는데 너무 과도하게 나오므로 저혈당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커피도 못 마시게 한다. 커피를 마시면 우리 몸은 순간적인 스트레스 상황이 되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포도당을 올리는데 역시 인슐린이 과도하게 나와서 저혈당을 만든다.

현미 식이를 하게 하고 음식을 천천히 먹게 하고  비타민 C 나 비타민 B 복합 영양제를 드시게 한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지만  신데렐라 영양제라고 하는 치옥틱산을 같이 복용하게 하며, 마그네슘을 복용하게 하고 나면 환자의 상태가 많이 호전된다. 그리고  1개월 후 다시 포도당 75그람을 먹는 당 부하 검사를 시행하면 정상으로 나온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검사하여 볼 것을 권한다. 이런 전(前) 단계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췌장 기능 손상으로 인한 당뇨로 평생 고생을 하게 된다. 이런 전(前) 단계를 잘 극복하면 당뇨병에서 해방되어 평생 건강하게 지내게 될 수도 있다. 미리 미리 준비해서  IMF를 격지 않고 지나가는 현인처럼 제대로 관리하면 당뇨라고 하는 육신의  IMF를 격지 않을 수 있다. [영종뉴스 우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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